일상의 로망, ‘메르세데스-AMG SL43’

'메르세데스-AMG SL43 전면' 사진=이상진

보고 있으면 흐뭇하다. 차가 이렇게 매혹적인가. 햇살을 받고 싶다면 지붕을 여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메르세데스-AMG의 고성능 컨버터블 ‘메르세데스-AMG SL43’이다.

햇살이 청명한 12일, ‘메르세데스-AMG SL43(이하 AMG SL43)’을 타고, 서울스퀘어에서 경기도 파주 황희정승묘까지 왕복 116km를 달렸다.

'메르세데스-AMG SL43 후면' 사진=이상진

AMG SL43은 지난 2023년 메르세데스-AMG SL63 4MATIC+의 추가 모델로 지난 2월 본격 판매 신호탄을 쏘았다.

14개의 세로형 수직 슬롯이 있는 거대한 키드니 그릴. 그 가운데 거대한 삼각별은 SL 300 디자인을 표방했다.

4,705x1,915x1,365mm의 크기. A필러부터 C필러까지 이어지는 SL의 역동적인 라인은 “아름답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지붕을 닫은 메르세데스-AMG SL43. 사진=이상진

2,700mm의 휠베이스. 기존 SL은 2인승이었지만, AMG SL43은 2+2 구조의 시트다. 그러나 AMG SL43의 2열에는 다른 이가 타기에는 상당히 비좁다. 가방이나 간단한 물건을 놔두는 공간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12.3인치의 운전석 계기판과 11.9인치의 센터 디스플레이가 따로 분리됐다.

봄이다. 미세먼지와 함께 꽃씨가 흩날려 사람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계절이다. 걱정할 필요 없다. AMG SL 43에는 공기 청정 필터가 적용돼, 차 내 공기를 순환시켜 탑승자의 건강을 지켜준다.

'M139엔진이 장착된 메르세데스-AMG SL43 엔진룸' 사진=이상진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 카플레이를 통한 길 안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안내가 이어지며, 어디에다 둬야 할지 모르던 내 눈동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덕분에 운전만 집중할 수 있다.

AMG 스포츠 시트는 불편함 없는 착좌감으로 허리에 크게 무리 가지 않는 편안함을 더했다.

락투락 1.8회전 한다. 조향 반응은 부드럽지만 묵직하다. 주행모드를 스포츠 (Sports), 스포츠 플러스 (Sports+)로 바꿔 나갈 때마다 조향 반응을 더욱 무겁게 가져간다. “AMG의 조향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소프트탑을 오픈한 메르세데스-AMG SL43. 사진=이상진

최고출력 421마력, 최대토크 51kg.m 직렬 4기통 2리터 가솔린 (M139) 터보엔진과 AMG 시프트 9단 자동변속기가 합을 맞췄다.

AMG특유의 걸걸한 엔진음은 정차와 함께 잠시 조용히 입을 다문다. 자동차의 탄소 배출로 닥친 기후 위기. 잠시 녀석의 입을 다물면 그만큼 탄소 배출도 줄어든다.

가고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노면의 잔잔한 진동이 내 몸의 전율을 타고 흐르기 시작한다.

'12.3인치 운전석 계기판과 11.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메르세데스-AMG 43 실내' 사진=이상진

시속 100km. 8단 1,700rpm에서 3단 5,300rpm의 엔진 회전수를 나타낸다. 지붕을 여닫는 소프트 탑의 약점, 고속 주행 시 바람 소리가 상당히 거슬린다. 마치, 귀에 다 대고 약을 올리듯 쉬지 않고, 바람 소리를 연발한다.

바람 소리는 귀에 거슬렸지만, 노면의 진동과 소음은 상당히 정제된 수준이다.

속도를 더욱 높여도 바람 소리만 약간 더 커질 뿐, 노면의 진동과 소음은 고요하다. 더불어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바꿀 때마다 엔진음은 더욱 걸걸해지고, 배기음에서 팝콘 터지는 소리로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메르세데스-AMG SL 43 에는 360도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이 적용돼, 주차 또는 좁은 통로를 지나갈 때 만일의 안전 사고에 대비한다. 사진=이상진

센터 디스플레이 아래 지붕 개폐 버튼이 있다. 버튼을 누르면 디스플레이에 소프트탑을 열어야 하는지 그림이 나온다. 지붕 개폐 그림으로 손가락을 드래그만 하면 지붕이 열린다. 시속 60km 이하에서만 작동이 된다.

더불어 지붕 개폐 후 헤드레스트 하단부에 작동되는 에어 스카프는 추운 겨울 날씨에도 오픈탑의 묘미를 즐길 수 있게 더운 바람을 내어준다. 탑을 열고 달리는 것은 카브리올레의 낭만이다.

AMG SL에는 탑승자의 안전을 지켜주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가 탑재됐다. 강남 도심 만큼 언제나 많이 막히는 강변북로. 언제나 차량 통행으로 몸살을 앓는다. AMG SL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자신의 정해진 속도만을 고집하지 않고, 차량 통행의 흐름에 맞춰 천천히 나아간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에 집중해 신경이 곤두선 운전자의 피로를 잠시나마 풀어 사고의 위험성을 막아준다.

'메르세데스-AMG SL43 정측면' 사진=이상진

더불어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이 내재돼, 급격하게 굽어진 도로에서도 모델 워킹하는 것처럼 옆 차선을 밟지 않고, 가운데로 주행하는 아름다운 일자 주행을 보여준다.

AMG SL43은 아름다운 디자인, 준수한 성능. 운전의 재미를 더해 카브리올레 꿈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로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승차는 메르세데스-AMG SL43으로 가격은 1억 5,560만 원이다.

'AMG 스포츠 시트가 적용된 실내. 사진=이상진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