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의 로봇 전략 'V·S·R'

/생성형 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LG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LG CNS의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사업 전략은 'V·S·R'로 요약된다. 산업별로 최적화된 로봇을 사전 학습해 공급하는 버티컬(Vertical) 특화 로봇, 이기종 로봇을 통합·운영하는 로봇 시스템통합(SI) 및 플랫폼, 로봇 지능을 학습시키는 RX(Robot Experience) 파운드리(Foundry) 서비스다. 단순 로봇 공급을 넘어 '로봇을 현장에 안착시키는 전 과정'을 사업 영역으로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로봇 파는 기업' 아닌 '로봇 운영 기업'

LG CNS는 이달 27일 진행된 2025년 연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피지컬 AI 사업을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첫째는 버티컬 특화 로봇 솔루션 사업이다. 로봇에게 제조·물류·스마트시티 등 산업별 업무 특성을 사전 학습시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맞춰 공급·설치하는 방식이다. 범용 로봇 판매가 아니라 업무 단위로 설계된 로봇을 즉시 투입 가능한 상태로 제공하는 전략이다.

둘째는 로봇 SI 및 통합 운영 플랫폼 사업이다. 현장에는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들이 혼재한다. LG CNS는 로봇 도입을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전사 시스템과 연계된 운영 환경 구축으로 정의한다. 이를 통해 다수의 이기종 로봇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최적화된 상태로 운용하도록 지원한다.

셋째는 RX 파운드리 서비스다. 이는 고객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증강·합성해 로봇 지능 학습에 활용하는 서비스로, 물리적 환경에서 축적되는 경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자산화하는 구조다.  손동신 LG CNS 퓨처 로보틱스 랩(Future Robotics LAB) 위원은 콘퍼런스콜에서 "로봇 지능을 효과적으로 학습시키는 기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퓨처 로보틱스 랩은 피지컬 AI 분야의 전문가들이 로봇의 브레인 모델 학습을 중심으로 팩토리·물류·스마트시티 로봇 사업과 AI·로봇·시뮬레이션·자율주행 연구를 수행하는 전문 조직이다.

/생성형 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이 같은 전략은 조선·방산·제조·물류 등 대외 고객과의 휴머노이드 기반 기술검증(PoC)으로 이미 구체화되고 있다. LG CNS는 계열사 북미 공장 자동화 프로젝트를 포함해 그룹 내외 구축사례를 확대하며 2028년으로 예상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본격 도입 시점을 대비하고 있다.

손 위원은 "피지컬 AI의 핵심은 AI를 물리적으로 현장에 어떻게 구현하고 지속적으로 최적화하며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피지컬 AI 역량 '현장·플랫폼·글로벌 파트너십'

LG CNS가 내세우는 피지컬 AI 경쟁력은 기술 자체보다 현장 경험과 운영 역량에 방점이 찍혀 있다.

첫째는 현장 구현 및 이행 역량이다. 제조·물류·시티 등 실제 산업 현장에 다수의 로봇을 적용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PoC부터 상용화까지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둘째는 로봇 통합 운영 플랫폼과 인공지능 전환(AX) 역량이다. 단일 로봇 제어를 넘어 현장 전체의 운영 최적화를 목표로 하는 플랫폼 서비스 경험이 피지컬 AI 사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는 LG CNS가 기존 정보기술(IT)·디지털전환(DX) 사업에서 축적해온 AX 역량과 맞닿아 있다.

셋째는 글로벌 파트너십 네트워크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산업별·업무별로 최적화된 로봇 디자인과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전략적 투자까지 염두에 두고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같은 LG CNS의 로봇 전략은 기술 트렌드 추종보다는 '현장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에 대한 현실적 접근에 가깝다. 로봇 하드웨어 경쟁이 아닌 학습·운영·확장을 아우르는 구조를 선점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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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 CNS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6조 1295억원, 영업이익 55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5%, 8.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5%p 증가한 9.1%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1조 9357억원, 영업이익은 216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9% 증가했다.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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