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적인 외모甲 배우들이 180도 바뀐 이유는...

이하늬·조정석·임지연·전종서...2024년 펼쳐질 사극 전쟁
'밤에 피는 꽃'에서 조여화를 연기하는 이하늬. 사진제공=MBC

MBC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KBS2 '혼례대첩', '고려 거란 전쟁' 등 사극 작품들이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 더욱 치열한 사극 전쟁이 펼쳐질 예정이라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하늬, 조정석, 임지연, 차주영, 전종서 등이 주연으로 나서는 사극 작품들을 살펴봤다.

● 이하늬의 이중생활...'밤에 피는 꽃'

2024년 1월12일 첫 방송하는 MBC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 정명인·연출 장태유)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15년차 수절과부 조여화(이하늬)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완벽남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이종원)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이하늬가 극중 낮에는 사대부 최고 가문의 며느리이자 열녀로 살아가지만 밤에는 담을 넘어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보살피는 복면 과부 조여화를 연기한다.

은밀하고도 파란만장한 이중생활을 하던 조여화는 박수호와 얽히게 되면서 새로운 삶을 마주한다.

낮이면 조신한 열녀로 살아가는 수절과부의 모습으로, 밤이 되면 누군가의 히어로가 되어 180도 다른 이중생활을 하는 조여화의 서사를 그려나갈 이하늬의 모습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세작, 매혹된 자들'의 포스터. 사진제공=tvN

● 복수하려는 자에게 빠져들다..'세작, 매혹된 자들'

1월21일 공개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극본 김선덕·연출 조남국)은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이인(조정석)과 그에게 복수를 꿈꿨으나 빠져들게 된 강희수(신세경)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 멜로 사극이다.

조정석은 한없이 강하지만 애처로운 사내이자 임금인 이인 역을, 신세경은 임금의 심장으로 스며드는 여인이자 복수를 위해 신분을 감추고 비밀리에 왕에게 접근한 세작이 된 강희수 역을 맡았다. 세작은 신분을 감추고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어 정보를 제공하는 첩자를 뜻한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질투의 화신' '오 나의 귀신님' '녹두꽃' 등 멜로부터 코믹, 사극까지 아우르는 '믿고 보는 배우'로 손꼽히는 조정석은 이인 역을 통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간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신입사관 구해령' 등 사극에서 두각을 드러내온 신세경은 이번 작품에서는 처음으로 남장여자에 도전한다.

임지연(왼쪽)과 차주영. 사진제공=넷플릭스, 고스트 스튜디오

● 모든 것이 가짜인 여자의 삶...'옥씨부인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임지연과 차주영은 사극으로 차기작을 일찌감치 선택했다.

내년 방송하는 JTBC 새 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연출 진혁)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그린다.

임지연이 연기하는 옥태영은 태생부터 영민한 데다가 일머리와 운동 신경, 손재주까지 탁월한 인물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을 도우며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사실 옥태영이라는 이름과 신분, 그리고 남편까지 모두 가짜다.

'더 글로리' '마당이 있는 집' 등 최근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임지연이 옥태영의 복잡다단한 삶을 어떻게 그려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추영우는 우연히 마주친 옥태영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의 정체를 알면서도 물심양면으로 돕는 순애보를 간직한 '조선의 사랑꾼'으로 변신한다.

● 킹메이커의 불꽃 같은 삶...'원경'

차주영이 tvN·티빙의 새 드라마 '원경'(극본 이영미·연출 김상호)으로 돌아온다.

'원경'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남편 이방원을 제3대왕으로 만든 '킹메이커'이자 그와 함께 권력을 쟁취한 '왕권 공동 창업자'인 원경왕후의 불꽃같은 인생 여정을 담는다.

진짜 이름도 없이 태종의 정비(靜妃), 혹은 민씨로만 사료에 기록됐지만, 참담한 배신과 혹독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원경왕후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차주영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가진 총명하고 자의식이 강한 여인인 원경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강인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이현욱이 원경의 남편이자 조선 제3대왕인 태종 이방원 역을 맡았다. 이현욱은 사극 첫 출연에 왕을 연기한다.

'우씨왕후'로 첫 사극에 도전하는 전종서. 사진제공=앤드마크

● 운명을 개척하는 고구려 왕후...'우씨왕후'

2024년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극본 이병학·연출 정세교)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전종서가 맡은 우희는 고구려의 왕후로 왕이 죽자 남편의 동생 중 한 명과 결혼하여 가족과 부족을 지키려는 인물이다. 왕위를 노리는 세력에 맞서 직접 궁 밖으로 나가 새로운 왕을 찾아내려는 지략과 추진력의 소유자다.

전종서는 시대와 성별의 한계를 딛고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는 우희 캐릭터를 강단 있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종서 외에 김무열, 지창욱, 정유미, 이수혁, 박지환 등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의 만남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한국 역사상 보기 드문 형사취수혼을 소재로 한다. 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동생과 재혼하여 가문을 유지하는 고구려의 혼인 풍습이다. 드라마는 형사취수혼을 선택해 권력을 유지한 우씨왕후에 대한 기록을 기반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