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만지는 순간, 발암물질이 손에 스며듭니다

영수증, 손끝으로 스며드는 화학물질

마트, 카페, 편의점에서 건네받는 작은 종이 한 장. 대수롭지 않게 주머니에 넣거나 구겨버리곤 하는 영수증이 사실은 화학물질 노출의 가장 빠른 통로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영수증 인쇄 과정에서 사용되는 특정 물질이 손끝을 통해 체내로 스며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무심코 쥔 종이에서 검출된 ‘비스페놀 A’

영수증은 일반 종이가 아니라 ‘감열지(thermal paper)’라는 특수 용지로 만들어진다. 이 감열지에는 인쇄를 가능하게 하는 화학물질 비스페놀 A(BPA)가 코팅돼 있다. BPA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 즉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으며, 체내 호르몬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생식기능 저하, 비만, 당뇨, 일부 암 발병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가 다수 보고됐다.

실제 실험 결과가 보여준 충격

미국 미주리대학교 연구팀은 편의점과 카페 등에서 수집한 영수증 100장을 검사했는데, 90% 이상에서 BPA가 검출됐다. 특히 영수증을 5초 이상 쥐고 있으면 손 피부에 BPA가 전이되고, 손에 로션이나 땀이 묻어 있을 경우 체내 흡수량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서, 시중 유통 영수증 상당수에서 BPA가 검출됐다. 일상적으로 반복 접촉하는 경우 소량이라도 누적 노출 위험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일상 속에서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나

BPA는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내분비계 균형을 깨뜨리고, 일부 연구에서는 정자 수 감소, 조기 사춘기, 갑상선 기능 이상 등과의 연관성이 제기됐다. 아직 결정적 인과관계가 완전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위험 가능성이 명확히 확인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임산부나 어린이는 더 민감하다. 유럽 일부 국가는 영수증용 감열지에서 BPA 사용을 전면 금지했으며, 한국도 단계적으로 BPA 대체물질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BPA 함유 영수증이 대다수다.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첫 번째는 불필요한 영수증을 받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의 결제는 모바일 영수증으로 대체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영수증을 오래 쥐거나 만지지 않는 습관이다. 가능하다면 집에 돌아온 뒤 즉시 버리고, 손을 씻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가 영수증을 만지며 놀이 삼는 것은 피해야 한다.

세 번째는 보관 습관 개선이다. 영수증을 지갑에 오래 넣어두면 다른 카드나 지폐에도 BPA가 묻을 수 있다. 필요한 영수증은 사진으로 찍어 디지털 보관하고, 실물은 빨리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작은 종이가 남긴 큰 경고

영수증은 단순한 기록지가 아니다.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손을 타고 체내로 들어올 수 있는 위험한 매개체다. 전문가들이 “만지지 말고, 받지 말라”라고 권고하는 이유는 단순한 과장이 아니다. 작은 경계심이 내 몸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영수증에는 환경호르몬 BPA가 포함돼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될 수 있다. 불필요한 영수증은 받지 않고, 받은 경우 즉시 손을 씻는 것이 안전하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와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Copyright © 본 글의 저작권은 데일리웰니스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