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수 시장이 4월에도 회복 탄력을 찾지 못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모두 전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현대차는 두 자릿수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기아는 쏘렌토의 독주를 앞세워 전년 동월 대비 소폭 플러스를 유지했다. 르노코리아는 필랑트 출시 효과가 첫 달 대비 크게 꺾이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고, KGM과 GM 한국사업장은 내수 부진 속에서도 각자의 경로로 시장을 버텼다.

현대차, 내수 5만 4051대… 전월 대비 12.6% 감소
현대자동차는 4월 국내에서 5만 4051대를 판매했다. 전월(6만 1850대) 대비 12.6%, 전년 동월(6만 7510대) 대비 19.9% 감소한 수치다. 수출을 포함한 전체 실적은 32만 5589대로, 전월 대비 9.5% 줄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6622대)가 현대차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쏘나타(5754대)와 아반떼(5475대)가 뒤를 이었으며, 포터(4843대)는 소상용 부문에서 존재감을 유지했다. SUV 라인에서는 싼타페(3902대)와 팰리세이드(3422대)가 전월 대비 각각 증가하며 선전했다. 팰리세이드는 전월 2134대에서 3422대로 60% 넘게 뛰어올라 이달 눈에 띄는 반등을 기록했다. 반면 코나는 4104대에서 2559대로 급감했고, G80은 4001대에서 2523대로 37% 넘게 줄었다.
제네시스 라인업은 전반적으로 전월 대비 약세를 면치 못했다. G70(62대), GV60(113대)는 소량 판매에 머물렀고 GV70(2068대)과 GV80(1693대)도 전월 대비 내림세를 보였다.

기아, 내수 5만 5045대… 전년 동월 대비 유일하게 플러스
기아는 4월 국내 5만 5045대를 판매, 5개 완성차 브랜드 중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전월(5만 6404대) 대비 2.4%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5만 1005대) 대비로는 7.9% 증가해 국내 제조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월 플러스를 달성했다.
단연 돋보인 차종은 쏘렌토다. 4월 1만 2078대를 기록하며 전월(1만 870대) 대비 11.1% 늘었고, 전 브랜드 통틀어 압도적인 단일 차종 1위를 유지했다. 이달 국내 판매 순위 상위 20개 차종 가운데 쏘렌토의 격차는 2위(그랜저 6622대)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레이(4877대)는 전월 4238대에서 15.1% 증가하며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차 수요를 흡수했다. 모닝(3186대)도 전월 1428대에서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EV 라인업에서는 EV3(3898대), EV5(3308대)가 각각 3000대 이상을 소화하며 전기차 시장 내 기아의 입지를 다졌다. EV9는 393대로 전월(351대) 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면 셀토스(3580대)와 스포티지(4972대)는 전월 대비 각각 28.2%, 10.3% 감소했고, 카니발(4995대)도 5407대에서 줄었다. K5(2366대)와 K8(1461대)은 전월 대비 뚜렷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KGM, 내수 3382대…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
KGM(KG모빌리티)은 4월 내수 3382대, 수출 6130대로 총 951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했지만, 내수만 놓고 보면 전년 동월(3546대) 대비 4.6% 감소했다.
무쏘(1135대)가 내수 차종 중 가장 많이 팔렸으나 전월(1854대) 대비 38.8% 급감했다. 무쏘 EV(810대)는 전월 784대에서 소폭 증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액티언(520대), 티볼리(415대), 토레스(327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토레스 EVX는 174대에서 85대로 반토막났고, 코란도는 사실상 단종 수준인 0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무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4개월 만에 6000대를 넘어섰다. KGM은 지난달 튀르키예에서 무쏘 글로벌 론칭 행사를 진행하고, 독일에서 액티언 하이브리드 시승 행사를 개최하는 등 수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GM 한국사업장, 내수 811대… 수출은 4만 6949대로 압도적
GM 한국사업장은 4월 내수 811대, 수출 4만 6949대로 총 4만 776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한 수치로, 올해 1월·3월에 이어 세 번째 월 4만 대 이상을 기록했다.
내수는 811대로 전월(911대) 대비 11% 감소했고, 전년 동월(1326대) 대비로도 38.8% 줄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613대)가 내수 최다 판매 차종이었으나 전월 725대에서 감소했다. 트레일블레이저(168대)는 전월(165대)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시에라(25대)는 전월(12대)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수출에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 포함)가 3만 1239대, 트레일블레이저(파생 포함)가 1만 5710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소형 SUV 시장을 주도했다. 두 차종의 누적 판매는 200만 대를 돌파했다.

르노코리아, 내수 4025대… 필랑트 조정 국면
르노코리아는 4월 내수 4025대, 수출 2174대로 총 6199대를 판매했다. 전월(8996대) 대비 31.1%, 전년 동월(1만 427대) 대비 40.5% 감소한 수치다.
3월 출시 후 4920대를 기록했던 필랑트는 4월 2139대로 56.5% 급감했다. 출시 첫 달 반짝 수요가 빠지며 조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다만 필랑트 하이브리드 E-Tech의 판매 비율은 100%로,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1550대)는 전월(1271대) 대비 22% 증가하며 브랜드 내 유일한 플러스를 기록했다. 아르카나(336대)는 전월(438대) 대비 소폭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는 유가 상승 등 경기 불안이 4월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으며, 5월부터 전국 로드쇼 등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Copyright © Global Au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