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회수' 두마리 토끼 잡은 IMM PE... 올해도 '맹활약' 할까 [넘버스]

(사진=IMM홀딩스 홈페이지 캡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는 지난해 펀딩과 회수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얼어붙은 펀딩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다수의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조 단위 자금을 유치했고 투자 4년 만에 에어퍼스트 소수 지분을 매각하며 회수 실적을 쌓았다.

에이블씨엔씨(미샤) 실적 개선으로 기한이익상실(EOD) 상태를 해소해 국내 첫 인수금융 정상화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현재 5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이 한창인 가운데 올해도 IMM PE는 펀드레이징, 투자처 발굴,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존 포트폴리오의 밸류업(기업가치 상승) 등 바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불황 속 펀딩 역량 빛났다...탄탄한 실탄 장전 비결은

IMM PE는 지난해 연기금·공제회의 블라인드펀드 출자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군인공제회, 신한자산운용 등의 위탁운용사에 이름을 올리며 블라인드펀드 ‘로즈골드 5호’ 조성작업도 탄력이 붙었다. 총 2조6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5호 블라인드펀드는 현재까지 1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치됐다.

에어퍼스트 소수 지분 매각 등의 엑시트 성과가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점이 이번 펀딩의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IMM PE는 2019년 1조3000억원에 인수한 산업가스업체 에어퍼스트(옛 린데코리아)의 지분 30%를 블랙록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1조1000억원이다.

2019년 당시 지분 100% 기준 1조3000억원이던 에어퍼스트의 기업가치가 투자 4년만에 3조7000억원으로 커진 셈이다. 내부수익률(IRR)은 39%로, IMM PE는 에어퍼스트의 지분 30%만 팔고도 투자 원금 대부분을 회수하게 됐다. 지난해 말 5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에어퍼스트에 재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규모는 1000억원으로, IMM PE는 재차 에어퍼스트 밸류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적자가 지속되며 위기설이 돌았던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해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성공시켜 LP들로부터 신뢰를 재차 얻기도 했다. 지난 2017년 IMM PE는 4000억원 이상을 들여 1세대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 에이블씨엔씨(미샤) 경영권을 확보했는데, 이 과정에서 13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활용했다. 대주단은 인수금융 만기 1년 전인 2021년 9월부터 만기 연장을 검토했으나 대주단 중 한 곳이 반대하며 기한이익상실(EOD·대출 만기 전 자금 회수 요구)이 발생했다. 이에 IMM PE는 지난 1년 동안 에이블씨엔씨의 실적 개선에 집중해 추가 자금 투입 없이 외형 성장을 통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이블씨엔씨는 2022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01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1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 역시 누적 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나는 등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도 오른 데다, 배당을 올려 대주단의 원리금을 상환하면서 대주단 사이에서는 EOD 상황을 해소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자금 회수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대주단의 결정으로 EOD 여신이 정상으로 돌아온 국내 인수금융 역사상 전례가 없는 사례를 남기게 됐다.

IMM PE의 또다른 포트폴리오인 인테리어 가구업체 한샘 역시 지난해 8월 대표 취임과 함께 조금씩 실적 개선세를 보이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한샘은 2022년 3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연속 영업 적자를 내왔으나 2·3분기 연속으로 수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특히 2분기 1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3분기 49억원까지 늘어났다.

커지는 엑시트·포트폴리오 기대감

(사진=IMM홀딩스 홈페이지 캡쳐)

올해에도 투자금 회수에 본격적으로 청신호가 켜질것으로 전망돼 투자은행(IB) 업계의 이목이 모인다. 이미 투자회수 작업에 나선 포트폴리오 기업도 있다. IMM PE는 의약품 제조업체 제뉴원사이언스 매각을 위해 주관사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이 밖에도 펫커머스 업체 펫프렌즈 매각 작업을 위해 주관사 선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CDMO 시장 1위 업체 제뉴원사이언스는 국내외 제약사에서 수주한 합성의약품 제네릭 등을 위탁생산(CMO)하거나 위탁개발(CDO)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액(연결 기준)은 2021년 3097억원에서 2022년 3480억원으로 12% 증가하는 등 성장세에 있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420억원대에서 550억원대로 늘어났다.

펫프렌즈는 반려동물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펫커머스 1위 업체다. 지난해 7월 평균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35만명에 달한다. 2022년 기준 매출액(별도 기준)은 전년(610억원) 대비 41.6% 증가한 864억원으로, 펫프렌즈 역시 성장세에 있다.

신규 투자도 앞두고 있다. IMM PE는 올해 5호 펀드를 통해 B2B(기업 간 거래) 기업, 반도체·2차전지·헬스케어 등 구조적 성장산업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음 투자처는 현재 매도측과 협의 중인 탱크터미널 운영사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가 될 가능성이 크다.

UTK는 울산항에 자리한 유류 저장시설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전신은 태영호라이즌으로, 태영그룹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 에미리트내셔널오일컴퍼니(ENOC)가 공동으로 경영해왔다. 2022년 UTK의 연결 기준 EBITDA(에비타, 상각전영업이익)은 242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에비타 규모를 고려해 거래 규모는 3000억~4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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