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럭셔리 자동차 명가 벤틀리가 브랜드의 상징적인 플래그십 세단 플라잉스퍼의 신형 모델을 통해 초호화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64년 만의 파격적인 디자인 대변신을 거치며 외관의 결을 바꾼 것은 물론, 다운사이징의 한계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장인들의 손길이 빚어낸 예술품 수준의 실내 공정을 통해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뽐낸다.
럭셔리 세단의 정점을 찍으며 내년 출시를 앞둔 신형 벤틀리 플라잉스퍼의 숨 막히는 매력과 진화한 실체의 면면을 상세히 들여다본다.

그동안 볼륨감 있는 듀얼 헤드램프를 플라잉스퍼만의 독보적인 상징으로 고수해 왔던 벤틀리는 이번 신형 모델에서 컨티넨탈 GT와 결을 맞춘 싱글 헤드램프 디자인을 전격 채택했다.
이는 64년 만에 처음으로 단행된 역사적인 변화로, 향후 벤틀리가 지향할 통일된 디자인 언어의 서막을 알린다.
크롬 장식을 과감히 배제하고 하이그로시 블랙으로 처리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범퍼와 매끄럽게 이어져 한층 더 묵직하고 강인한 전면부 인상을 완성한다.

엄격해진 환경 규제에 따라 12기통의 시대를 뒤로하고 4.0리터 8기통 엔진으로 다운사이징을 단행했음에도, 벤틀리는 배기 감성만큼은 결코 타협하지 않았다.
신형 플라잉스퍼 S에는 최고출력 680마력의 폭발적인 성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하이엔드 아크로포비치 티타늄 배기 시스템이 탑재됐다.
흉내만 낸 무늬만 고급 시스템이 아니라, 과거 12기통이 선사하던 웅장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더욱 화려하게 재현해 내며 내연기관이 지닌 기계적 감성의 정수를 뿜어낸다.

차문을 여는 순간 마주하는 화려한 연출은 이 차가 평범한 세단이 아님을 증명한다.
도어 하단에는 빛의 각도에 따라 그라데이션으로 유연하게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램프가 시선을 사로잡고, 도어 안쪽에는 본사가 위치한 영국의 크루(Crewe) 지역 장인들이 직접 수제작했음을 알리는 각인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볼륨 조절 버튼 하나에도 벤틀리 고유의 격자무늬 널링 공법과 촘촘한 스티치 라인을 적용해 탑승자의 손끝이 닿는 모든 곳에 절대적인 마감의 미학을 담아냈다.

실내 공간을 채우는 주된 무드는 단연 실제 나무의 결과 깊은 질감을 고스란히 살려낸 우드 트림이다.
채도를 낮추어 차분하고 고풍스러운 인상을 주는 우드 소재 사이로 은은한 광채를 내는 크롬 가스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화려함과 편안함의 균형을 완벽하게 잡았다.
또한 디지털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기어 변속 레버만큼은 고유의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며 손에 쥐었을 때 전해지는 묵직하고 아늑한 그립감을 놓치지 않았다.

운전자 중심의 주행 성능과 스포츠성을 대폭 강화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뒷좌석 승객을 위한 공간 배려는 오히려 한 차원 더 진화했다.
시트를 가장 뒤로 밀어젖혀도 주먹 세 개가 거뜬히 들어갈 만큼 광활한 레그룸과 넉넉한 헤드룸을 확보해 체격이 큰 성인 남성도 완벽한 안락함을 누릴 수 있다.
면적을 대폭 넓힌 글래스루프를 통해 풍부한 채광을 더했고, 크롬 마감으로 마감된 독립 수납공간까지 갖추며 그랜드투어러의 여유와 스포츠 세단의 민첩함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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