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하반기 신차 급감…국산차, 전동화 신차로 반격 나선다

상반기 수입차 시장은 신차 효과로 활기를 띠었지만, 하반기에는 신차 부족과 판매 둔화가 우려된다. 반면 국내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하이브리드 중심의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전선이 재편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수입차 브랜드들은 총 35종의 신차를 집중적으로 선보이며 전년 부진을 만회하는 데 집중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9종, BMW가 6종 신차와 2종 부분변경 모델, 아우디가 7종을 내놓는 등 판매 확대를 위한 신차 러시가 이어졌다. 그 결과 상반기 수입 승용차 판매량은 13만8165대로, 전년 동기(12만5105대) 대비 10.4% 증가했다.

특히 아우디는 35.9%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반등을 이뤘고, 벤츠(8.5%)와 BMW(9.6%)도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반면 폭스바겐(-6.7%), 푸조(-21.4%), 지프(-35.4%) 등은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출시 일정에 따라 다소 편중된 신차 공급이 이례적으로 상반기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볼보는 XC60

볼보는 XC60하지만 하반기에는 정반대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수입차 신차 계획은 단 11종으로, 상반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중 메르세데스-벤츠가 CLE 53 4MATIC+ 쿠페 등 3종, BMW는 iX 시리즈 3종과 M5 투어링, 아우디는 A6 e-트론 등 3종, 볼보는 XC60 단 1종의 신차만이 출시를 예고했다. 특히 폭스바겐, 푸조, 지프 등은 하반기 신차 계획이 전무해 '신차 가뭄'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판매 감소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 구조상 신차는 가장 강력한 판매 촉진 수단이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상반기 출시 모델 중심으로 고객 체험 마케팅을 확대해 수요를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입차 부진 전망 속에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전동화 모델 중심의 전략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며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우선 기아는 하반기 중 'EV5'를 출시할 예정이다. EV5는 준중형 SUV로, 82㎾h급 배터리를 탑재해 500㎞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한다. 가격은 4000만원대 중후반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 SUV 대중화를 노리는 전략 모델이다.

 더 기아 PV5 패신저 

 더 기아 PV5 패신저 같은 시기 기아는 첫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인 'PV5'도 투입한다. 독자 개발한 eS 플랫폼 기반으로 물류, 승객, 공공 이동수단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지원하는 이 차량은 기업 대상서비스(B2B) 시장을 겨냥한 전략 상품이다. 특히 내부 구조가 자유롭게 변경 가능하고 자율주행 기반 '라스트 마일' 대응까지 염두에 둔 설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아이오닉 6 N

아이오닉 6 N현대차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6 N'을 7월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공개하며 이달 말 국내 출시를 예고했다. 최고출력 650마력, 제로백 3.2초, 최고속도 260㎞/h의 성능을 바탕으로 드리프트 모드, 인공 엔진 사운드 등 '운전의 재미'를 강화했다. 현대차 N 브랜드의 기술력을 총망라한 플래그십 EV로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제네시스도 'GV60 마그마'를 통해 전동화 고성능 전략에 나선다. '마그마'는 제네시스 고성능 라인업의 시작으로, 공격적인 디자인과 하드코어한 주행 성능을 결합한 전기 SUV다. 타깃은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 BMW iX M60, 포르쉐 마칸 EV 등이며, 현대차 N 부서와의 기술 공유 가능성도 제기된다.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KGM은 하반기 전동화 전략의 일환으로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단일 사양(S8 트림) 기준 가격은 3695만원이다.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최대 94%까지 도심 EV 주행이 가능하며, 복합연비는 15.0km/ℓ다. 차체 전장은 4740mm, 휠베이스는 2680mm로 동급 대비 공간 활용도도 높다. 주요 안전·편의사양도 기본 적용돼 상품성이 높다는 평가다.

르노코리아는 'SM6'의 빈자리를 대신할 하이브리드 쿠페형 CUV '오로라2'를 투입할 예정이다. 전면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되고,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겨냥한 중형 쿠페 스타일로 설계돼 국내 시장에서 프렌치 감성의 재기를 노린다.

 쉐보레 이쿼녹스 EV

 쉐보레 이쿼녹스 EV쉐보레는 '이쿼녹스 EV'를 하반기 내 출시할 계획이나 일정은 미정이다. 483㎞의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실내 공간, 주행 안정성이 강점이다. 업계에선 가격이 5000만원 초반대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