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반도체 기술 유출' 삼성전자 前직원 2명 구속
'관리의 삼성'이라는 평가의 대표 사례였던 삼성전자가 전직 임원들의 기술 유출행위로 골치를 앓고 있다.
본사에서는 기술을 경쟁상대에 유출해 회사에 천문학적인 손실을 끼친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이번에는 전직 임원이 자회사의 기술을 훔쳐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활용하는 불법을 저지른 것.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박경택 부장검사)는 전날 삼성전자 직원 출신 반도체 회사 대표 김모씨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국내 반도체 세정 장비 분야의 선두주자인 세메스에서 기술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세메스 입장에서는 과거 습식 세정장비 등 핵심 기술 유출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에는 반도체 물류 자동화의 핵심인 OHT 기술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술 관리에 문제점이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씨는 삼성전자 출신이자 세메스 임원을 거쳐 현재 별도의 반도체 회사 대표로 재직 중이다. 그는 세메스의 웨이퍼 이송장치(OHT) 설계도면 등 회사 기밀 자료를 자신이 차린 회사로 무단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와 공모해 세메스 기밀 유출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전직 삼성전자 직원 안모씨도 함께 구속됐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도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전날 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OHT(Overhead Hoist Transport)는 반도체 팹(FAB) 내 물류 자동화의 '혈관'에 해당하는 핵심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스템에 미세한 진동이나 오차가 발생하면 웨이퍼가 손상되어 수율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반도체 생산라인 천장에 깔린 레일을 따라 웨이퍼 보관 용기(FOUP)를 공정 장비 간으로 초고속·정밀 이동시키는 자동 운송 장치로 고도의 설계 기술과 제어 노하우가 집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