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옥태훈 그린 옥장판 활짝...연습장 불 끄고 퇴근하는 효자

김종석 2025. 6. 30.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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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태훈이 군산CC오픈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뒤 어머니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코리안투어 제공

-2년 9개월 만에 2주 연속 우승
-코리안투어 전반기 독주 체제
-신장이식수술 어머니께 영광

옥태훈(27·금강주택)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진기록 하나를 갖고 있습니다. 2018년 코리안투어 데뷔 후 개인 통산 5차례 홀인원을 작성해 최다 기록 보유자입니다.
 지난해에만 2차례 홀인원을 올렸습니다. 5번째 홀인원은 10월 백송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나왔는데 6000만원 상당의 벤츠 C200 아방가르드 차량을 부상으로 받기도 했습니다.

흔히 홀인원 하면 3년 동안 재수가 좋다고 합니다. 1년에 두 번이나 했으니 6년 동안 운이 따르는 걸까요.

올 시즌 코리안투어는 옥태훈이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옥태훈은 29일 끝난 군산CC오픈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습니다. 지난주 KPGA선수권에 이은 2주 연속 우승입니다.
코리안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은 2022년 8월 말과 9월 초 서요섭이 군산CC오픈과 LX챔피언십 이후 처음입니다. 


<사진> 캘러웨이(클럽), 타이틀리스트(볼)와 계약한 옥태훈이 티샷을 하고 있다. 코리안투어 제공

이번 대회는 코리안투어 상반기 마지막 무대였습니다. 시즌 첫 다승자가 된 옥태훈은 올해 10개 대회에 출전해 2승 포함 7차례나 톱10에 올라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승상금 약 2억 원을 받아 시즌 상금은 8억2307만 원, 제네시스 포인트 4940.9점으로 모두 선두입니다. KPGA 미디어전략팀 한동희 과장에 따르면 옥태훈의 상금 기록은 역대 코리안투어 상반기 최고액이라고 합니다.

옥태훈은 KPGA선수권 때나 군산CC오픈 때나 모두 이글을 낚으며 우승 트로피를 향한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옥태훈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김주택 넥스트스포츠 대표는 “천재적인 기량이 있는 선수인데 끈질긴 노력과 우승을 향한 다부진 각오가 녹아들면서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대한골프협회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옥태훈은 “나는 천재가 아닌 노력파다. 불이 꺼질 때까지 연습하는 게 여기까지 온 비결”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또 “골프는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멘털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잘 풀리지 않을 때 욱하거나 화도 많이 내고 표정 변화도 큰 편이었는데, 그런 것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많이 차분해졌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갤러리의 환호에 답하고 있는 옥태훈. 코리안투어 제공

옥태훈은 이번 시즌 솔직히 몸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라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장염에 걸려 고생하기도 하고 목과 어깨 등에 담이 걸려 통증에 시달리기도 했다는 겁니다. 그는 또 “태어날 때부터 골반이 말려있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이때문에 골반이 다른 사람들처럼 완벽하게 돌지 않기 때문에 샷을 하고 나서 피니시를 제대로 할 수 없다”라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럴 때마다 의료지원을 받는 부민병원의 적절한 치료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게 옥태훈의 얘기였습니다.

시즌 전반기 일정을 마친 코리안투어는 두 달 가까운 여름방학에 들어간 뒤 8월 28일 강남300CC에서 열리는 동아회원권그룹오픈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들어갑니다. 옥태훈은 달콤한 휴식기에 한동안 푹 쉬며 컨디션을 회복할 계획입니다.

코리안투어와 대한골프협회 협력병원인 서울부민병원(병원장 정훈재)의 스포츠 재활센터를 이끄는 골프 의학 권위자인 서경묵 박사는 “옥태훈 프로가 올해는 꼭 우승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연이어 나와 보람이 크다”라며 “대회 현장에 스트레칭 및 몸 상태를 만들 때 가장 적극적인 선수가 옥 프로였다”라고 칭찬했습니다.


<사진> 신중하게 퍼팅 라인을 읽고 있는 옥태훈. 채널에이 자료

초등학교 때 단거리 육상선수였던 옥태훈은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골프 입문 초창기부터 자신을 가르친 김종필 프로와는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옥태훈의 장점은 퍼팅으로 꼽힙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퍼팅 연습을 엄청 까다로운 라인과 브레이크가 많은 곳에서 해 버릇을 했다. 그 덕분에 상상력이 풍부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2022년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서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옥태훈은 늘 대회 때마다 응원을 오던 어머니가 신장 기능이 떨어져 오랜 세월 고생하다가 지난 겨울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옥태훈은 “다행히 어머니 수술 결과가 좋아 다시 대회장을 찾으신다. 씩씩하게 18홀을 다니시는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아들로서 행복하다.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군산CC 오픈 시상식이 끝난 옥태훈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어머니와 함께 트로피를 들며 활짝 웃었습니다. 모자의 얼굴이 행복으로 가득해 보였습니다.

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글= 김종석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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