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전기 천궁 소통하며 만들고 싶다" 한손클릭 이훈수 디렉터 인터뷰

플레이엑스포 2023이 끝난 지도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갑니다. 다양한 게임을 만날 수 있었는데, 아직 미처 이야기하지 못한 게임이 하나 있어 늦었지만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미 게임어바웃에서 수차례 소개하기도 했던 게임 한손클릭의 '대인전기 천궁'입니다.

한손클릭의 플레이엑스포 2023 B2B 부스.

'대인전기 천궁'은 90년대 출간된 취미 잡지 '취미가'에 연재됐던 메카닉 무협 소설 '대인전기 무혼'을 소재로 한 슈팅 게임입니다. 원작 소설의 외전격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 플레이어 기체를 육성하는 RPG 요소를 도입한 것이 특징인 게임이죠.

플레이엑스포 인디관, 버닝비버, BIC 등 여러 인디게임 행사에서 플레이어들과 직접 만나던 게임이었는데, 올해는 독특하게도 B2B 관에서 한손클릭의 이훈수 디렉터와 '대인전기 천궁'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한손클릭 이훈수 디렉터

지스타 2022 이후로 오랜 만에 만난 이훈수 디렉터는 B2B 관에 출품한 이유로 '음악'과 '현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무협지 특유의 용어가 주는 느낌을 해외에서도 제대로 살리기 위해 현지화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신경 쓰고 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 뜻을 품고 강호로 떠난다는 '강호행'이라는 단어는 인공지능 번역으로는 그 맛을 제대로 살리기 어렵죠.

또, 함께 '대인전기 천궁'을 만들어 갈 작가를 찾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고 합니다. 한손클릭은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만화가 시절의 꿈을 게임으로 이루고자 시작한 회사인데요, 만화 공방처럼 다른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리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는 개발사입니다. 상업적인 성공보다 한손클릭의 IP를 좋아하는 코어 팬층을 늘려 IP 확산을 노리고 있죠.

이훈수 디렉터는 자신의 목표를 설명하며 두 명의 동인 서클로 시작해 자신만의 IP를 만들고 팬층을 늘려 지금은 일본 굴지의 회사로 거듭난 타입문을 예로 들었는데, 듣고 보니 그 목표로 뚜렷이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 그 꿈을 이루는 시작이 될 '대인전기 천궁'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먼저, 지난 1월 스팀에 첫 데모를 올렸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며 적들을 물리치는 '아수라 파천' 모드가 열려 있는 데모로, '대인전기 천궁'의 기본적인 슈팅 게임 플레이를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공개된 스팀판 데모 플레이 스크린샷. 지스타 2022보다 더 퀄리티가 높아졌습니다.

게임의 출시 시점이 가까워지는 시점에는 전체 6장의 챕터 중 첫 번째 챕터를 전부 즐길 수 있는 데모를 공개한다는 계획입니다. 일견 양이 적어 보이지만, 챕터 하나가 4~5개의 스테이지로 이뤄져 있다고 하니 슈팅 게임으로는 꽤 방대한 분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정기적으로 블로그, 트위터를 통해 게임에 추가되거나 변경되는 요소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캐릭터 일러스트가 수채화풍에서 애니메이션 셀화 스타일로 변경된 점, 스테이지와 스테이지 사이에 기체를 강화하거나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는 인터미션이 새롭게 추가됐다는 점이 있겠네요. 인터미션은 슈퍼로봇대전의 그 느낌이라 친숙한데, '대인전기 천궁'과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네요.

▲일러스트의 변화와 인터미션 등 새로운 콘텐츠를 포함한 플레이 영상(16분 05초)

끝으로 이훈수 디렉터는 "테스트는 하면 할수록 게임이 재미있어진다."라며, 데모 개발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앞서 이야기한 블로그, 트위터를 통해 플레이어들과 소통할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했어요. 만화도 연재 도중 독자의 의견에 전개가 바뀌기도 하는 등 영향을 받곤 하는 것처럼, '대인전기 천궁'도 플레이어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죠. '대인전기 천궁'이 이훈수 디렉터의 꿈을 이룰 성공적인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한손클릭 개발일지 블로그: https://blog.naver.com/yuolden00

한손클릭 트위터: https://twitter.com/onehanded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