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내수부진 상쇄"…올해 2.1%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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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경기와 물가, 가계부채를 자극할 리스크가 많다는 점을 의식해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며 "물가가 지금 굉장히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고 있는데, 대부분 금통위원은 금리 인하에 대해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은이 섣불리 금리에 손대지 못한 것은 가계부채와 물가가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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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건설투자 부진에도
수출 개선되며 성장 지지
IT경기 반등땐 2.3%로
중동 위험 커지면 2.0%
기준금리는 9번연속 동결
이창용 "상반기 인하 힘들듯"
한국은행이 경기와 물가, 가계부채를 자극할 리스크가 많다는 점을 의식해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2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갖고 금통위원 7명 만장일치로 9번 연속 금리를 현 수준으로 묶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이날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2.1% 늘고, 소비자물가는 2.6%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내다봤던 전망치와 같다. 다만 가계부채·물가 불안 요인이 물밑에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 '방어 운전'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조기 금리 인하론에 선을 그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며 "물가가 지금 굉장히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고 있는데, 대부분 금통위원은 금리 인하에 대해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은이 섣불리 금리에 손대지 못한 것은 가계부채와 물가가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가계빚은 1886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조원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월 물가상승률(2.8%)은 6개월 만에 3% 선을 밑돌았지만 국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달 재차 3%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향후 금리 인하 시기는 경기 회복 강도에 달렸다. 이날 한은이 내다본 올해 성장 경로는 지난해 11월과 비슷하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전망은 악화한 반면, 수출이 예상보다 강하게 회복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말 전망에 비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9%에서 1.6%로, 건설투자는 -1.8%에서 -2.6%로 악화한 반면 상품수출은 3.3%에서 4.5%로 대폭 개선됐다. 경상수지 전망치는 490억달러에서 520억달러로 올랐다. 설비투자도 4.1%에서 4.2%로 기대치가 한 단계 높아졌다.
이 총재는 "국내 경기는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내수 부진이 전체 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수출 개선이 성장률을 0.1%포인트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기의 최대 변수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다. 한은은 글로벌 갈등이 커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꿈틀하며 올해 성장률이 당초 2.1%에서 2.0%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경우 물가는 2.6%에서 2.8%로 뛴다. 반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2.3%로 높아지고, 물가는 2.7%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에 발동을 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년 반 동안 이어진 긴축 정책에 민간 소비가 위축됐는데 최근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위험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이르면 5~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변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가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 비춰보면 올 3분기부터 금리가 내려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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