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행성에 온 듯"...유럽 남동부 135년 만의 가뭄

유투권 2024. 9. 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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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올해 지구촌은 역사상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곳곳에서 극단적인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유럽에서는 발칸반도를 중심으로 한 남동부의 상황이 심각해 강과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유럽연합이 발표한 가뭄 현황입니다.

러시아 서부와 함께 발칸반도 전역에 가장 심각한 단계를 의미하는 빨간 점이 집중돼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한 달간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보스니아에선 많은 사람이 수영을 즐겼던 호수가 거의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보스니아 빌레카 호수 주민 : 수영하는 사람이나 다른 사람들이 호수에 접근하기 아주 어려워졌어요. 다른 행성에서 온 풍경처럼 보여요.]

강과 호수가 메마르면서 전력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수력 발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세르비아나 그리스 등 발칸반도 다른 나라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겨우내 비가 적게 내린 데다 올여름 최악의 더위까지 겹치면서 극단적인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위에 관련된 수많은 기록이 깨진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폭염 발생 일수가 작년보다 3배나 늘어났습니다.

[바키르 크라지노비치 / 보스니아 수문기상연구소 : 135년간 보지 못했던 기상 현상입니다.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발칸반도 북쪽, 폴란드와 헝가리도 유례없는 가뭄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에서 바르샤바를 관통하는 비스툴라강의 수위가 역사상 가장 낮은 25cm까지 떨어졌습니다.

[로란트 라즐로 케레슈테스 / 헝가리 의회 지속가능발전위원장 : 국토가 말라가는 걸 막고 물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 행동해야 합니다.]

원래 가뭄이 잦았던 유럽 남동부에서 이제 물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가 됐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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