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파격적인 가격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는 2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0을 최대 761만원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또 4월1일 국내에 출시되는 대형 전기 SUV EX90의 경우 XC90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사양인 T8 트림보다 약 1000만원 낮게 책정하는 전략도 공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볼보차코리아의 결정은 최근 테슬라와 BYD 등이 주도하는 수입 전기차 시장의 열풍과 관련돼 있다. 이미 테슬라는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을 5299만원에서 4999만원으로 인하한 뒤 올 1~2월 누적 판매량 6409대로 한국수입차협회(KAIDA) 기준 누적 트림별 판매 1위에 올랐다. BYD 씨라이언7도 같은 기간 1277대로 6위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테슬라의 가격할인과 BYD의 강세 등을 확인한 볼보차코리아는 2월20일 EX30 판매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코어 트림은 4752만원에서 761만원 할인된 3991만원, 울트라 트림은 700만원 내린 4479만원이다. EX30 크로스컨트리(EX30CC) 모델도 700만원 인하된 481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 내놓은 차량들의 가격을 타 국가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5년 초 국내에 처음 출시된 EX30도 2023년 11월 첫 발표 때보다 낮게 결정됐다. 당시 이 대표는 “본사 관계자들과 싸우기도 하고 설득도 하면서 이해시키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EX30 가격인하 방침을 내세운 배경에 대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반영해 본사와 치열한 협의를 벌인 끝에 결정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스웨덴 볼보 본사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와 PHEV 등 전동화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정책은 24일 현재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월27일 “EX30 가격인하를 결정한 지 일주일 만에 신규 계약 1000대를 돌파했다”며 “최근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EX30의 우수한 상품성과 공격적인 가격 전략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EX90은 2022년 11월 글로벌 공개 이후 3년5개월여 만에 국내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당초 2023년 말 국내에 등장할 것으로 예정됐지만 내부 사정 등이 겹치며 올 4월로 확정됐다.
EX90은 EX30과 달리 플래그십 전기 SUV 역할을 해야 한다. 또 출시가 예정보다 늦어진 만큼 볼보자동차코리아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90의 가격을 기존 XC90 T8보다 약 1000만원 낮게 책정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국내 시장에서 XC90 T8 가격은 1억1620만원이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90 판매가격을 출시 당일인 4월1일 공개하고 24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한다. EX90 가격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당일에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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