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을 위해 현지를 방문한 가운데 그룹의 핵심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김 부회장이 잠수함 수주전 대응을 위해 출장길에 오른 만큼 국내에선 김승연 회장과 여승주 부회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동관 부회장, 캐나다 전방위 경제 협력나서
김 부회장은 이달 1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인 강훈식 비서실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 본에 위치한 마틴레아 인터내셔널 사업장에서 캐나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협회(APMA), 알고마 스틸과의 파트너십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6월 발표 예정인 캐나다 CPSP 수주전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CPSP의 핵심은 캐나다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다. 최종 수주를 따내면 수십 년간 파트너십 관계를 맺게 되므로 캐나다 경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올 1월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철강·AI·우주 등 5개 분야에 걸쳐 캐나다 기업들과 MOU를 체결하고 협력에 나섰다. 당시 한화오션은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인 알고마 스틸과 손잡고 잠수함 건조 및 MRO 인프라에 쓰일 현지 강재 공장 건설 등에 약 3억4500만 캐나다 달러(약 3750억원)를 출연하기로 했다.
1일 체결된 파트너십은 캐나다의 자동차 및 철강 부문을 지원하도록 요구하는 데 추가로 대응하는 것이다. 한화는 APMA, 알고마 스틸 함께 캐나다에서 군사 및 산업 차량 플랫폼을 건설하기 했다. 또 이번 협력은 캐나다 현지 철강부터 부품 공급망, 제조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의미도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는 APMA 및 알고마와 긴밀히 협력해 캐나다 기업, 기술, 인재에 뿌리를 둔 지속 가능한 방위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APMA 회원들과 알고마를 한국으로 초청해 향후 계획과 지식재산권 이전, 기술 이전, 인력 개발 등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연·여승주·손재일 중대재해 대응 ‘총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1일 오전 10시59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 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단 한건의 사망사고나 중대재해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인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사고는 발사체 추진제(화약)를 세척하는 과정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현장 진입로가 확보되는 대로 관계 기관 등의 조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김 부회장이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을 위해 출장길에 오른 만큼 국내에선 김 회장, 여 부회장, 손 대표가 사고 수습에 나섰다. 그룹의 총수와 최고경영자가 동시에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유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췄다.
김 회장은 사고 당일 사고 수습에 전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하도록 했으며 그룹 차원의 특별대응TF(팀장 여승주 부회장)를 구성하도록 했다. 김 회장은 “업무에 최선을 다 하던 직원들이 숨지고 다쳤다는 소식에 애통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깊은 애도와 함께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유명을 달리한 직원들에게 최선의 예우를 하고 유가족 지원 및 부상자 치료 등 피해 수습을 정성을 다해 신속하게 실행하라”고 당부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사고 현장에 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소방·경찰 등 관계 당국에 적극 협조하며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 대표는 “회사의 대표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회사는 유가족 여러분 곁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하고 부상을 입으신 분들의 치료와 회복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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