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캠 '돼지 도살' 사기, BBC 기자가 직접 당해봤다
"안녕? 우리 서로 자기소개할까?"
시작은 인스타그램에서 말을 걸어온 매력적인 36세 여성의 메시지였다.
조 타이디 BBC 사이버 전문기자는 이 메시지가 일종의 사기라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 '돼지 도살 스캠'을 파헤치고자 직접 스캠 피해의 주인공이 되어보기로 했다.
더 많은 고기를 얻기 위해 돼지를 살찌운 뒤 도살하듯이, 피해자들을 현혹해 불린 돈을 가로챈다고 해서 '돼지 도살 스캠'이라 불리는 이 사기는 '로맨스 스캠'의 일종이다. 사기범들은 온라인에서 피해자들과 꾸준히 로맨틱한 관계를 이어오다 어느 날 투자를 권유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FBI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이 스캠으로만 약 30억 달러(약 4조 818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조 타이디 기자는 두 달 넘게 일부러 사기범의 표적이 되어, 이들이 어떻게 전 세계 피해자들을 속이고 암호화폐 사기에 투자하도록 유인하는지 그 수법을 들여다봤다.
*BBC 코리아는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로맨스 스캠 및 온라인 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로맨스 스캠으로 금전 및 정신적 피해를 당했거나 관련한 경험이 있다면 BBCKorean@bbc.co.uk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