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출마’ 속앓이 인요한…두 사람 콕 찍어 “고맙다” 누구길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8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험지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에 대해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21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강연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참 멋진 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도 (원 장관과) 통화했다. 무슨 확답을 준 게 아니다. 본인이 고민 중이라고 어제 전화가 왔다”며 “감사하다고 너무 고맙다고 (했다). ‘혁신이 이제 행동으로 시작하는구나’ 이렇게 전 해석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나는 의사이기 때문에 혁신을 산통으로 본다”며 “장관들이 조금씩 고민하기 시작한 것을 나로선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름은 거명 안 하지만, 두 분이 말씀을 줬다. 거기에 굉장히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이 언급한 ‘두 분’은 원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 보인다.

그는 김기현 대표의 ‘빅텐트론’에 대해 “김 대표는 당 안에서도 굉장히 잡음 많은 분에 대해서도 ‘다 영입해서 역할을 주자’고 최근 만났을 때 이야기했다”며 “놀랍게도 포용적이다. 나도 계속 그런 스탠스를 갖고 있는데 김 대표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또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신당은 본인도 안 좋고 우리한테도 안 좋고 서로 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미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원 장관은 이날 총선 출마와 관련해 “국민과 당을 위해서 필요로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로, 국민의힘에게는 ‘험지’로 분류된다.

한 장관은 이날 대전을 찾아 “여의도에서 300명만 공유하는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문법이라기보다는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 나는 나머지 5000만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말해 사실상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