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참변 일가족 차량에 '사랑해'...주민들 "평소 단란"

오서연 2023. 3. 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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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시세보다 비싼 값에 집을 내놓아 집이 잘 안 팔리고 있다는 얘기 들어"
18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소유 차량에 아이가 그린 것으로 보이는 종이가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제(1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흉기에 찔려 일가족 5명이 숨진 가운데, 이웃들은 이들이 "평소 단란한 가족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숨진 40대 A 씨 부부와 10살이 안 된 자녀 3명이 살던 인천시 미추홀구 주택 앞에는 19일 노란 출입 통제선이 설치됐습니다.

집 앞에 주차된 A 씨 부부의 차량 2대 중 1대 뒷좌석에는 유아용 카시트가 놓여 어린 자녀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운전석 앞 차창엔 '사랑해. 엄마 사랑'이라고 적힌 그림도 있었습니다.

이웃들은 A 씨 부부가 약 5년 전 이 주택을 사들여 이사를 왔고, 수개월 전 주택 2층에 찜질방을 만든 뒤 세를 줬다고 전했습니다. 이웃들은 또 A 씨가 주택 쪽문과 외관 등을 직접 고치는 등 살뜰한 모습을 보였고, 평소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는 화목한 가장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택 인근을 지나던 한 이웃은 "자매가 있으니 아들을 낳으려고 셋을 낳았다고 들었다"며 "다들 너무 작고 예쁜 애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는 이웃 B 씨는 최근 A 씨 가족이 집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B 씨는 "(A 씨 부부가) 인천 다른 지역에 집을 사둔 상태라 곧 이사해야 하는데, 시세보다 비싼 값에 집을 내놔서 잘 안 팔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최근 빚을 좀 졌다고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편, A 씨 부부를 포함한 일가족 5명은 18일 오전 10시 37분쯤 미추홀구 한 주택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씨의 친척은 이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집으로 찾아갔고, 쓰러진 이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아내와 자녀들을 흉기로 살해한 뒤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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