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고기 아닌 고기 먹어본 에디터 현실 반응

요즘 들어 가장 핫한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고기 없는 고기라 불리는 대체육(ex. 콩고기)인데요. 환경과 동물, 건강에 대한 복합적인 이유로 비건 문화가 빠르게 퍼졌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죠. 그에 맞춰 맥도널드, 서브웨이, 롯데리아, 버거킹 등 외식업계의 거물들도 발 빠르게 비건 메뉴를 내놓고 있어요. 외식업계 관계자는 "비건 버거 출시 이후 월평균 10만~12만 개의 판매량을 보인다. 채식이나 식물성 식재료 등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확실히 있다"라고 말하는데요. 

하지만 비건이 아니라면 아예 눈길도 주지 않는 것이 '대체육'이기도 합니다. 맛 좋은 진짜 고기가 있는데 굳이 도전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래서 준비한 이번 시간! 진짜 고기와 고기 없는 고기, 저희가 대신 먹어보고 말씀드릴게요!

고기 없는 고기
대체 무슨 맛일까?

똑같은 구성에 '고기'만 다른 두 가지 샐러드를 준비했어요. 멕시칸 스타일의 타코 샐러드로 하나는 닭고기, 하나는 콩고기가 주재료인데요. 콩고기가 처음이었던 에디터 Y는 잔뜩 기대했던 반면, 에디터 K는 "시장에서 사 먹은 적이 있는데 좋지 않은 경험이었다"라며 살짝 걱정했어요. 과연, 좋지 않았던 기억이 좋은 기억으로 바뀔까요?

"눈으로 먼저 먹는다"라는 말이 있죠. 같은 음식이라도 먹음직스럽게 생긴 쪽이 훨씬 맛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비주얼로는 콩고기 쪽이 좀 더 화려했어요. 닭고기에 비해 큼직큼직하게 들어가 있고 붉은색으로 양념된 것이 불고기를 연상시켰거든요. 닭고기는 먹기 좋게 썰려있었지만 예상 가능한 비주얼이었기 때문에 크게 기대감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 식감을 비교했습니다. 콩고기는 쫄깃하게 느껴질 만큼 쫀쫀한 식감이었어요. 잘 씹히고 부드러우면서 왠지 모를 고소한 맛까지 느껴졌는데요. 하지만 고기 식감이랑은 거리가 멀었어요. 잘 만든 쫄깃한 음식을 씹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닭고기는 평소 먹던 닭고기 식감이었어요. 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향과 치아로 씹히는 육질이 그대로 느껴졌죠. 콩고기보다 탱글하고 단단한 식감이어서 씹는 맛이 있었습니다.

에디터 Y

"쫄깃, 쫀쫀한 식감을 좋아해서 콩고기의 식감이 좋았다. 짜파게티에 든 고기도 콩고기라고 알고 있는데 그거랑은 완전 식감이 다르다. 기대 이상이다."

에디터 K

"예전에 먹었던 시장에서 팔던 그 콩고기 식감은 절대 아니다. 뭔가 엄청난 발전을 한 느낌. 그래도 진짜 고기가 주는 탱글함과 씹는 맛을 따라갈 수는 없는 듯"

마지막으로 다른 부재료가 있을 때 맛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봤어요. 샐러드에 함께 들어있던 토르티야를 활용했는데요. 토르티야에 채소를 올리고 토마토와 샤워크림, 고기를 듬뿍 얹은 후 토마토소스로 마무리했습니다. 맛은 어떨까요?

에디터 Y

"콩고기 식감이 뭔가 했더니 토르티야와 비슷하다. 후추 계열의 향신료 맛이 무척 잘 어울린다. 씹다 보면 고소함에 점점 크게 느껴지는데 토마토 살사와 궁합이 좋다. 닭고기 토르티야는 어떻게 먹어도 중박 이상이다. 개인적으로는 콩고기가 더 매력적이다."

에디터 K

"샐러드와 함께 먹으니 맛이 더 풍부하게 느껴진다. 콩고기를 만들 때 향신료를 넣는지 모르겠지만 그 향과 고소함, 샐러드가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 닭고기는 모두가 알 듯 안 어울릴 수가 없다. 씹는 맛이 일품이다. 닭고기 특유의 향도 좋은 거 보니,, 나는 육식 파인듯"

콩고기와 닭고기를 모두 맛봤습니다. 닭고기 특유의 향을 선호하지 않는 분들이나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콩고기를 선택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쫀쫀하고 고소한 맛이 콩고기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어요. 닭고기는 스테디셀러라고 불릴 만큼 익숙한 맛이었습니다. 콩고기만 먹기는 두렵다 싶은 분들은 콩고기가 주재료인 타코 샐러드로 시작을 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개인의 취향과 윤리적 문제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다는 대체육. 예전과 달리 질 높은 대체육을 시중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대체육이 급부상한 이유가 뭔지 살짝 알아볼까요?

식물성 고기가
급부상한 이유

코로나19가 대체육이 보편화되는데 영향을 줬단 사실 알고 있나요?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대형 육가공 공장이 문을 닫았어요. 육가공 공장이 문을 닫자 육류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죠. CNN은 "패스트푸드 전문점 웬디스 매장 5곳 중 1곳 꼴로 육류가 들어간 음식을 팔지 못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식료품 매장에서 손님 1인당 고기 구매량을 제한하기도 했어요. 

이 사건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살아 있는 가축을 도살해 공장식 집단 사육을 한다'라는 것을 한 번 더 자각하게 되었어요. 거기다 '육류 부족'이라는 직접적인 식량 부족 문제까지 느끼게 됐는데요. UN에서는 2050년 세계 인구가 100억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금 같은 방식으로 고기를 먹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지구 환경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축산업은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15% 이상을 차지해요. 그 절반 이상이 소의 트림이나 방귀 등에서 발생하죠. 이것은 인도의 전체 인구가 배출하는 것과 같은 양인데요. 소 1마리와 자동차 1대가 내뿜는 온실가스가 같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육류 소비를 조금이라도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가축을 키우는 공간에 나무를 심으면 두 배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죠. 

대체육과 고기
더 나은 선택은?

대체육을 선택할 때 육류보다 건강할 것이라는 생각도 작용할 텐데요. 대체육도 가공식품이기 때문에 ‘대체육=건강식품’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외식업계 관계자는 “대체육은 말 그대로 육류를 대체하기 위한 제품이다. 완벽한 건강식으로 만들어진 건 아니라는 뜻"이라며 "육식을 할 때에 비해 콜레스테롤이나 트랜스지방 등이 없거나 낮으며 단백질이나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 맞다"라고 말합니다.

영국에서 진행된 비건 버거 캠페인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요즘,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고기나 달걀을 먹더라도 동물의 복지를 생각하는 분들이 늘어났는데요. 대체육은 지구와 지속 가능한 미래 식량, 동물에 대한 윤리 의식, 건강 등 복합적인 문제의 해결방안이 될 수 있어요. 모든 육류 소비를 대체육으로 바꾸지 않더라도 조금씩 실천해 나가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