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가구를 효율적으로 제작하는 방법
한옥은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보다 가구 디자인에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전통한옥 고유의 선과 지붕선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대적인 가구를 자연스럽게 녹여내야 하기 때문이다. 건축적 맥락과 공간의 분위기를 고려하면서, 기능성과 감각을 모두 갖춘 가구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것. 바로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

① 깊은 멋을 품은 주방, 한옥과 세라믹의 조화

한옥의 깊은 멋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주방 공간이다. 직선과 곡선, 서까래와 기둥이 만들어내는 리듬감 있는 구조 속에서, 가구는 한옥의 선과 흐름을 따르며 과하지 않은 간결한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정면의 전통 문살 도어와 조화를 이루도록, 가구는 밝은 톤의 우레탄 도장으로 제작해 공간의 통일감을 더했다. 특히 정면에 배치된 키 큰 장 중 일부는 도어를 열면 보조주방이 숨어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필요할 때만 드러나는 실용적인 공간 분리와 깔끔한 외관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주방의 중심에는 길이 3m가 넘는 강렬한 세라믹 패턴의 아일랜드가 자리한다. 측면과 도어를 모두 세라믹으로 감싸 마치 하나의 단단한 조형물처럼 공간 속에 깊이 자리한다. 특히 하부에 걸레받이를 생략해 바닥에서부터 세라믹 패턴이 끊김 없이 이어지며 시각적인 웅장함과 함께, 단단한 존재감을 더한다. 블루와 그린 계열이 어우러진 화려한 무늬는 따뜻한 목재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전통미에 현대적인 감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② 문살 너머로 스며든 작지만 특별한 공간

주방 공간에서 원형 문살 도어를 열면 또 하나의 풍경처럼 드레스룸이 펼쳐진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그 안에 담긴 분위기만큼은 특별하다. 한옥 고유의 곡선미와 따뜻한 디테일이 어우러진 이 드레스룸은 단정하면서도 여운이 남는다. 가구는 바닥 컬러에 맞춰 톤을 통일하고, 시각적인 여유와 개방감을 위해 전면 오픈장 구조로 설계했다. 서랍과 옷봉으로만 구성된 미니멀한 구조 덕분에 공간은 훨씬 넓고, 정돈되어 보인다. 상단에는 은은한 조명이 매립되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비교적 작은 면적 안에서도 기능성과 감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특별한 드레스룸으로 완성되었다.
③ 전통의 결을 따라 완성된 침실 붙박이장

침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붙박이장은 한옥의 정서와 디테일을 그대로 품고 있다. 기존의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창호지 전문 업체와의 협업으로 문살 디테일을 정교하게 제작했다. 문에 적용된 전통 창호 문양과 한지 느낌의 마감은 은은한 채광 효과와 함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해주며, 손잡이 역시 한옥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도록 조화롭게 매치했다. 붙박이장의 문을 열면, 내부는 바닥 마루 톤과 유사한 컬러의 마감재를 적용해 공간 전체에 통일감을 주었다.
④ 한옥의 일부처럼 스며든, 맞춤 신발장

현관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주하게 되는 이 신발장은 마치 한옥의 구조 속 일부인 듯,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전통 창호 문양과 한지 질감을 살린 도어는 창호지 전문 업체와의 협업으로 제작되어 한옥 특유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되었다. 가구이면서도 가구 같지 않은, 건축의 연장처럼 느껴지는 이 신발장은 내부 역시 실용성을 고려해 구성했다. 서랍과 선반을 적절히 배치해 자주 신는 신발부터 계절 용 품까지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⑤ 절제된 고급스러움이 머무는 공간, 공용 욕실

전체 벽과 바닥에 어두운 색감의 타일을 사용해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연출한 공용 욕실이다. 욕실 가구는 주방 아일랜드와 동일한 세라믹 마감재를 적용하여 공간 간의 재료적 연결성과 디자인 통일감을 이어갔다. 상판과 측면, 서랍까지 모두 같은 세라믹으로 마감해 단단한 조형미와 함께 한층 더 고급스러운 질감을 완성했다. 자연 그대로의 패턴이 담긴 세라믹은 조명과 만나 은은한 반사광을 만들며, 작은 공간임에도 깊이 있는 무드를 자아낸다.
⑥ 따뜻함을 머금은 침실 안 욕실 공간

침실 안쪽에 있는 이 욕실은 공용부 욕실과는 또 다른 결의 분위기로, 한층 더 차분하고 따뜻한 무드로 구성되었다. 벽과 바닥, 욕실 가구까지 색감의 통일감을 주었고, 시선의 흐름이 끊기지 않아 공간 전체에 안정감과 포근한 분위기를 더한다. 이곳 역시 상판과 측면, 서랍 전면까지 세라믹으로 마감하여 디테일의 정밀도와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공용부 욕실이 절제된 묵직함을 담았다면, 이 공간은 부드럽고 편안한 감성이 감도는 곳. 침실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는 사용자의 프라이빗한 시간을 더욱 아늑하게 감싸 준다.
글과 자료_ 고은애 실장 : 우노가구

기획_ 편집부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6월호 / Vol. 316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