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 울산발·19일 동해 삼척발 특별 관광열차 운행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창밖으로 두고 철길을 따라 달리는 기차.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그 자체로 여행이 되는 이 기차는 지금 동해안을 관통하는 가장 매력적인 여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철도와 해안이 맞닿은 이 길 위에는 관광의 새로운 방식이 숨어 있다. 올해 초, 한 노선이 전 구간을 연결하면서 지역을 잇는 관광 루트에 변화가 시작됐다. 이제는 자동차가 아닌 열차로 해안도시 간을 편리하게 오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연결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오랜만에 운행되는 이 특별한 열차는 단지 노선을 따라 달리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매력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구조로 구성돼 있다.
관광객의 시선은 목적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달리는 열차 안에서부터 시작되는 프로그램과 지역의 색을 담은 이벤트들이 여행의 몰입도를 더한다.

게다가 노선이 지나는 도시들은 이름만 들어도 관광 자원이 풍부한 곳들이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 도시들을 연결하고 각각의 지역에서 어떤 체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단순한 ‘열차 운행 소식’이 아닌 지역 관광 전략의 결합체로 완성된 이 특별한 기차 여행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국내 여행을 만날 수 있다.
기차의 창밖에 펼쳐진 푸른 바다와 낯선 도시들의 풍경이 함께하는 곳으로 떠나보자.
동해선 따라 떠나는 ‘완벽한 기차여행’
“전 구간 개통된 동해선 따라 떠나는 여름여행, 요트 투어부터 대금굴까지 한 번에 즐긴다!”

올해 1월 1일 동해선(강릉역∼부전역) 전 구간이 개통한 것을 기념해 동해안의 다채로운 매력을 담은 특별 관광열차가 운행에 나선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동해안권관광진흥협의회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함께 오는 17일(부산·울산 출발), 19일(동해·삼척 출발) 각각 임시 관광열차를 운행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번 관광열차는 동해선을 따라 지역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각 지역의 관광 수요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강원도는 이번 열차 여행이 동해안 관광의 숨은 보석들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17일 운행되는 부산·울산발 열차는 경북 울진을 경유해 강원 동해와 삼척으로 향한다. 이 열차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삼척역에 도착한 뒤, 삼척 대금굴과 강원종합박물관, 동해 무릉계곡, 묵호시장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여행을 이어간다.

특히 이 상품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조기 매진되면서 부산과 울산 시민들의 강원도 관광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고 도는 전했다.
이어 19일에는 동해·삼척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울산 또는 부산을 향해 각각 운행된다. 승객들은 두 지역 중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울산행 코스는 대왕암공원의 출렁다리 산책, 장생포 고래박물관 및 생태체험관 관람, 울산함 견학, 자수정 동굴나라 투어, 트레비어 맥주 양조장 방문 등 다양한 체험 위주의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 코스를 선택하면, 요트 투어를 시작으로 초밥 뷔페 식사, 부산 타워 관람과 영화체험박물관·트릭아이 전시 관람, 깡통시장과 국제시장 탐방 등 도심 속 이색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탑승객의 여정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줄 열차 내부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기념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존, 셀프 사진 촬영을 위한 포토 부스, 4개 시도 특산품을 소개하는 ‘완벽 카페’ 등이 운영돼 이동 시간에도 여행의 즐거움을 이어갈 수 있다.
도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울산·부산행 노선은 아직 일부 좌석이 남아 있는 만큼 도민은 물론 여행을 계획 중인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