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목표주가 하향, 스타벅스 '탱크 데이' 논란 여파
이마트 목표주가 16.7만→12만원으로 하향 조정
연관 계열 실적도 적신호, "환골탈태 모습 보여야"
이마트가 자회사 스타벅스코리아(SKC컴퍼니)의 '탱크 데이' 마케팅 논란에 따른 불매 운동 영향으로 올해 기존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사태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가치 하락에 이마트가 제대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이번 마케팅 논란에 따른 영향을 감안해 이마트의 2026~2027년 수익 예상을 하향했고, 동시에 멀티플(주가 배수)도 조정해 목표주가를 16만7000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향후 기업 대응과 소비자 반응에 따라 변동성은 크게 달라지겠지만 현재 진행 중인 불매운동의 영향을 감안해 이마트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전망치를 28조9000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를 5293억원으로 기존보다 낮게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5월 18일 '탱크'라는 이름의 텀블러 시리즈를 판매하는 '탱크 데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진행했다. 이를 놓고 5.18 민주화운동 비하라는 논란이 일어났다. 더불어 스타벅스코리아는 행사 홍보 문구로 '책상에 탁!'을 사용했는데 이것이 고(故)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번 사건과 함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67.5%를 쥔 이마트를 이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게도 시선이 쏠렸다. 정 회장이 최근 몇 년 동안 개인 SNS에서 '멸공' 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해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 뒤 스타벅스 불매 운동이 이어지자 결국 정 회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사태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점으로 보면 그간 간헐적으로 이어진 한국 사회 오너 리스크의 재부각 측면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다"며 "한국이 거버넌스(지배구조)와 관련해 글로벌 금융선진국보다 아직 후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소유와 지배의 높은 괴리에서 비롯된 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정한 주주자본주의로 거듭나려면 이사회 본연의 기능 복원과 함께 미흡한 소액주주 보호정책 보강을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 연구원은 스타벅스 불매 운동의 영향이 커진다면 이마트 수익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트 계열사 중 신세계푸드는 스타벅스에 베이커리류 상품과 각종 식음료를 공급한다. 신세계I&C는 전산 인프라 서비스 및 고객 응대 시스템을 담당한다. 스타벅스코리아 불매가 이어지면 이 계열사들의 매출도 줄어들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불매 운동 대상이 신세계그룹 전반으로 넓어질 가능성도 있다.
박 연구원은 "대주주를 포함한 이마트 경영진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번과 같은 사건이 그동안 쌓아왔던 기업 이미지 훼손을 통한 주주가치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만드는 슬기로운 지혜와 대처가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이마트 주가는 5월 18일 직전거래일인 15일 10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사건 당일인 18일 9만9200원으로 떨어졌다. 그 뒤 20일 8만8500원까지 떨어졌다가 9만~9만3000원대를 횡보 중이다. 정 회장이 기자회견을 한 26일 종가는 9만2700원이다.
이규연 (gwe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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