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프로'로 살펴본 NAS용 HDD의 현주소
[IT동아 김영우 기자]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분류된다. 얼마나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지가 기업뿐 아니라 개인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최근 네크워크 연결이 가능한 저장장치인 NAS(Network Attached Storage)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한때 NAS는 기업이나 전문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자신만의 클라우드 공간을 구축하고자 하는 개인 사용자가 NAS를 구매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NAS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NAS를 이용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탑재해야 하는 저장장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요즘은 NAS에 SSD를 꽂는 경우도 있지만 이보다는 HDD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NAS의 특성상 속도보다는 용량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NAS 이용자들은 어떤 HDD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곤 한다.
예전엔 그냥 흔히 구할 수 있는 일반 PC용 HDD를 NAS에 꽂아 쓰곤 했으며, 이렇게 하더라도 이용 자체에는 그다지 문제가 없다. 하지만 NAS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HDD 제조사들은 NAS 환경에 최적화된 HDD 제품군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번 시간에는 NAS용 HDD 제품 중에서도 최신 제품인 씨게이트의 신형 아이언울프 프로 20TB(Seagate IronWolf Pro 20TB, ST20000NT001) 모델을 통해 NAS용 HDD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자.
겉보기에는 일반 HDD와 동일, 주목할 건 내부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프로 20TB는 3.5 인치 규격의 크기에 SATA3(6Gb/s) 연결 인터페이스를 갖춘 HDD로, 외형이나 인터페이스만 봐선 PC용 일반 HDD와 다를 것이 없다. 실제로 NAS가 아닌 PC에 연결하더라도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이 점은 다른 NAS용 HDD도 마찬가지다.
더 유심히 봐야 할 건 내부 구성 및 특성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20TB의 방대한 저장 가능 용량이다. 저장장치의 용량이 큰 것은 매우 큰 강점이며, 특히 NAS와 같이 데이터 보관에 특화된 장치라면 더욱 이점이 크다.
이러한 대용량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가적인 사양도 강화했다. 기존의 아이언울프 프로 제품은 최대 24개까지의 드라이브 베이를 지원했다. 이 역시 대부분의 NAS 운용 환경에서는 충분한 사양이었지만, 이번 신형은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무제한의 드라이브 베이를 지원한다. 중소기업이나 가정에서 이용한다면 그다지 와 닿지 않는 장점이겠지만 수십~수백개의 드라이브를 이용하는 대기업이라면 크게 환영할 만한 개선점이다.
엔터프라이즈급 HDD와 동급 수준의 내구성 강조
이와 더불어 NAS용 HDD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내구성 역시 강화되었다. 미세한 진동을 감지하는 RV(회전진동) 센서를 2개 갖춰 디스크의 움직임을 보정하고 제품 손상을 막을 수 있는 점은 일반 HDD와 차별화된 점이다. 또한 신형 아이언울프 프로의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 평균 무고장 시간)는 250만 시간으로, 120만 시간이었던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본격적인 대기업 데이터센터에 이용하는 엔터프라이즈급 HDD(Exos 시리즈)와 동급 수준의 내구성이다.
저장장치의 내구성을 가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지표인 WRL(Workload Rate Limit, 작업 부하 속도 제한) 역시 개선되었다. WRL은 1년에 어느 정도나 많은 데이터를 쓰고 지워도 성능 저하나 고장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전 세대 제품 역시 300TB의 양호한 WRL 수치를 갖추고 있었지만 신형 아이언울프 프로는 WRL 수치가 550TB로 크게 향상되어 MTBF 수치와 더불어 엔터프라이즈급 HDD와 동급의 수준까지 올라갔다.
체계적인 관리 가능한 특화 기능, ‘IHM’ 지원
다만, 이렇게 다양한 기술로 제품의 내구성을 높였다 해도 다양한 상황을 겪게 되는 실제 이용환경에선 예상하지 못한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꾸준한 점검이 필수인데, 이게 말이 쉽지 시스템 내에서 한창 이용하고 있는 HDD의 상태를 정밀하게 점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 씨게이트는 각 NAS 제조사와 협력, NAS 내에 탑재된 아이언울프 시리즈의 상태를 간단히 살펴볼 수 있는 ‘IHM’(IronWolf Health Management)’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NAS 시스템의 관리 메뉴에 접근, HDD의 작업량이나 온도의 변화를 비롯한 다양한 상태를 실시간으로, 혹은 과거 구간 별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HDD의 오류나 각종 이상 여부를 클릭 한 번으로 검사할 수 있으며, 예약 기능을 통해 정해진 기간마다 자동으로 HDD를 검사해 이상 여부를 판별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HDD의 수명이 다하거나 고장날 조짐이 보인다면 미리 교체해 불시에 업무가 중단되는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참고로 IHM 기능은 아수스토어(ASUSTOR), 큐냅(QNAP), 씨커스(Thecus), 큐샌(QSAN), 테라마스터(TerraMaster) 등의 NAS에서 지원한다(일부 모델 제외).
이번 기사에서 이용한 아수스토어 제품(AS6704T)의 경우, NAS 내부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앱샌트럴(App Central)을 통해 IHM 기능을 설치할 수 있었다. IHM을 설치한 후, 스토리지 관리자의 ‘디스크’ 메뉴를 확인해 보면 현재 설치된 드라이브 중 아이언울프 시리즈에만 추가적인 모니터링 및 검사 기능이 추가된 것을 볼 수 있다. 드라이브 세부 정보의 ‘자세히’ 항목과 ‘디스크 닥터’ 항목을 선택하면 확인 가능하다.
망가져도 데이터 되살리는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 기본 제공
사후 서비스 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항이 있다. 신형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프로는 구매 후 5년간의 제한 보증 기간을 제공하는데, 이 기간 중 제품이 고장나면 새 제품으로 교환 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HDD의 보증 기간이 2~3년 정도인 것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유리하긴 하다. 하지만 타사 제품 중에도 일부 고급형 모델은 5년의 보증 기간을 제공하기도 하며, 고장 난 제품을 새것으로 교환해 주는 서비스는 타사에서도 제공하고 있으니 근본적인 차별화라고 보긴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신형 아이언울프 프로는 5년의 보증 기간과 더불어 손상된 저장 데이터까지 되살려주는 ‘레스큐(Rescue)’ 데이터 복구 서비스까지 3년간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이 기간 중 고장난 제품을 씨게이트의 연구소로 보내면 1회에 한해 데이터 복구와 함께 신제품 교환도 받을 수 있다. 씨게이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데이터 복구 성공률은 90% 이상이라고 하는데, 중요한 데이터를 많이 다루는 기업 고객이라면 환영할 만한 서비스임이 틀림없다.
NAS용 HDD만이 가능한 차별화
씨게이트의 신형 아이언울프 프로는 얼핏 보기에 기존의 NAS용 HDD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크게 진화했다. 특히 기존 제품 대비 거의 2배가량 향상된 내구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 핵심이며, 이는 대기업 데이터센터용으로 개발된 엔터프라이즈급 HDD와 대등한 수준이다. 그 외에 IHM와 같이 제품의 상태와 수명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부가 기능도 제공하며,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와 같은 사후지원으로 차별화한 것도 눈에 띈다. 데이터의 온전한 보존이 곧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기업 사용자라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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