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라이징스타] 연세대 정현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1>
- 삼촌의 권유로 시작한 아이스하키, 이제는 나의 ‘친구’
- 첫 정기 연고전(고연전)에서의 득점은 여전히 행복하고 짜릿한 기억
[KUSF = 글 이세정 기자, 사진 제공 = 이예진]
‘라이징 스타’란 유망주, 떠오르는 스타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U라이징스타>는 U-리그에서 활발히 경기에 참여하며 두각을 보이는 유망주, 떠오르는 대학 선수를 소개하는 시리즈이다. <U라이징스타>의 두 번째 주인공은 지난해 새내기였지만, 윗 학번 선배들과 함께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 공격의 주축이 되었던 연세대 아이스하키부의 정현진(85/FW)이다.
정현진은 특유의 센스를 발휘하며 입학 후 처음 경험한 정기 연고전(고연전)에서 첫 골의 영광을 얻는 등 팀에 꾸준히 보탬이 되며 ‘살림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2019 KUSF 대학아이스하키 U-리그에서는 물론이고, 올해 초 U20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팀의 승리에 큰 도움을 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 KUSF 대학아이스하키 U-리그(이하 U-리그)의 개막이 9월 19일로 연기된 가운데, 지난해 연세대의 승리를 위해 무던히 노력해온 연세대의 라이징 스타 정현진을 만나보았다. 정현진과의 인터뷰는 총 2편에 나눠 게재한다. 이번 편에서는 그의 아이스하키 인생의 시작부터 올해 초 U20 대표팀으로 활약할 당시까지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다.
◇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한 아이스하키는 제게 친구와 같아요.”
초등학교 시절 수영 선수였던 정현진은 개인종목이었던 수영에 대한 흥미를 점차 잃어갔다. 수영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던 그는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삼촌의 권유로 팀 종목인 아이스하키를 접하게 되었다. 그는 선수 출신이었던 삼촌이 은퇴 후 코치 생활을 하고 있었던 팀에서의 아이스하키를 시작하였고, 삼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정현진은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아이스하키와 함께하였다.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힘들었던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고교 시절, 대학 입시와 기량 발전을 위해 팀 운동이 끝난 후 따로 새벽까지 레슨을 받았던 그는 당시 정말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팀 운동을 한 뒤 레슨을 받을 때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렇게 열심히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라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에게 아이스하키는 ‘친구’와 같다고 한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지금(대학교 2학년)까지 장장 11년을 아이스하키와 함께해왔다. 학창 시절을 전부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아이스하키를 위해서 보내왔기에 자신과 늘 함께해주는 친구처럼 느껴진다는 정현진은 자신과 하키는 뗄 수 없는 사이라고 하며 아이스하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2019년 연세대 입학, 그리고 ...
지난해 연세대에 입학한 정현진은 주위에서 신입생 때 많이 놀아야 한다는 말을 들어 말 그대로 열심히 놀면서 즐기며 살았다고 한다. 그는 “새내기 때는 신입생으로서 해야 할 일도 많았고, 또 (아이스하키부)형들이 지금이 아니면 놀지 못한다고 말해서 많이 놀았어요. (하하)”라고 말하며 당시를 떠올렸다.
2학년이 된 그는 새내기 때보다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일이 더 잦아졌다고 한다. 그는 “지금은 해야 하는 일이 작년에 비해 비교적 적어져서 시간이 더 많아졌어요. 또, 새내기 시절에는 열심히 놀러 다녔었지만, 이제는 노는 것도 힘들어서 저를 위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어요.”라며 최근의 대학 생활에 대해 전했다.
정현진은 고교 시절과 달리 운동에도 열중하지만, 여가에는 학교생활을 하거나 친구와의 시간을 보내는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며 지내고 있다. 대학생이 되니 고등학생 때보다 자유 시간이 늘어나 아이스하키가 아닌 다른 부분에도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그는 “고교 시절에는 매일 일상이 똑같이 반복되었어요. 그때에는 운동에만 집중하고, 운동을 위해서 살았어요. 대학교에 온 뒤로는 운동할 때에는 집중해서 운동하고, 쉬는 날이 있으면 친구들과 놀러 가거나 술을 마시기도 하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 “좋은 사람들과 함께 뛴 덕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지난해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U-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정현진은 그 비결을 ‘같은 팀 형들의 믿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와 같은 조였던 조원들이 전부 저보다 형이었어요. 형들이 제게 ‘네가 해줘야 한다.’와 같은 말들을 자주 해주면서 자신감을 키워주었어요. 또한, 제가 1학년이었기에 실수를 했을 때 눈치를 보기도 했는데, 형들은 오히려 괜찮다고 더 활기차게 말해주면서 긴장을 풀어주곤 했어요. 마음 편히 좋은 사람들과 경기를 재밌게 했기에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며 같이 경기를 뛰었던 연세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정현진은 신입생 시절 첫 정기 연고전(고연전)에서 선취점을 따내며 대학아이스하키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당시 기억이 명확히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감정이 북받쳤다는 그는 “그때 너무나도 흥분했던 터라 어떤 기분이었는지 자세하게 생각나진 않아요. 사실 그 장면조차도 잘 기억이 나질 않아서 영상을 다시 보고 알았어요. 기억을 못 할 정도로 너무 행복하고 흥분했던 상황이라 그런 것 아닐까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행복한 기억이에요”라며 득점 당시의 기분을 전했다.
작년 U-리그 챔피언결정전 경기 중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의 골대 앞에서 넘어졌을 당시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는 그는 “그때 제가 골대 앞에서 넘어져서 맞았는데, 저 대신 팀원들이 항의하고 싸워주었어요. 지난해 주장이자 저의 룸메이트였던 재인이 형 너무 열심히 싸워줘서 고맙고 미안했어요. 그때가 정말 기억에 많이 남아요.”라고 말했다. 지난해 U-리그를 치르면서 안재인에게 특히 고마운 점이 많았다는 그는 “재인이 형 사랑해”라는 말과 함께 안재인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 국가대표 정현진 ... U20 세계선수권을 통해 국제 대회 첫 우승!
정현진은 연세대 아이스하키부 선수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에는 U20 국가대표팀(이하 대표팀)으로 선출되어 국제대회에도 참가해왔다. 국가대표 정현진으로서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와 연세대 정현진으로서 U-리그, 전국체전 등에 참여할 때 어떤 차이점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국가대표로 경기를 뛸 때는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거라서 부담감이 더 컸어요. 게다가 아무래도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고, 친구 같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학교 팀과 비교해 대표팀으로 경기할 때에는 긴장감이 더 커서 컨디션의 차이도 있는 듯해요. U-리그를 할 때는 우리 팀뿐만 아니라 상대도 친구나 선후배 사이이기에 경기 도중에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하고, 가끔 장난도 치면서 더 재미있고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정현진은 올해 초 U20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전승 우승하며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제가 이와 같은 국제 대회에서 처음 우승해본 터라 행복했지만, 디비전이 낮아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기에 기분이 조금 묘했어요. 그래도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진천선수촌, 헝가리 전지훈련 등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라고 말하며 우승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정현진과의 인터뷰 <2편> 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U-리그 개막이 연기된 후의 그의 일상과 앞으로의 목표 등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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