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결과] 신형 싼타페 논란에도 인기 이유는..놀라운 인테리어 매력
7월은 신형 싼타페에게 잊고 싶은 한 달이다.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자마자 디자인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후면 디자인에 있어 “테일램프가 범퍼에 붙어 시인성이 나쁠 것 같다”, “후면 디자인이 너무 밋밋하다” 등 다양한 혹평이 이어졌다. 결국 이번에도 기아 쏘렌토를 넘어서기는 역부족이라 예상하는 사람이 상당수였다.
디자인 논란 속 현대자동차는 10일 싼타페 실물을 공개했다. 렌더링 이미지로만 확인할 수 있던 싼타페가 처음 진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시장의 반응은 실물 공개 이후로 점차 호의적으로 변했다.
자동차 전문매체 카가이(carguy.kr)는 8월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카가이 유튜브 구독자(약 8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싼타페 실물 디자인 평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는 총 1109명이 참여했다. 선택지는 싼타페의 전면, 측면, 후면 그리고 실내 디자인이다.
1위는 예상대로 실내 디자인이 차지했다. 절반에 가까운 48%의 선택을 받았다. 렌더링 이미지 공개 당시에도 외관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갈렸으나 실내 인테리어 반응은 대체로 호평이었다. 실내에서 소비자의 매력을 끈 건 무엇이었을까.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넉넉한 실내 공간이다. 무엇보다 리어 오버행을 늘리면서 3열 공간이 유의미해졌다. 기존 싼타페의 경우 3열 시트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었으나 무릎 공간은 물론 C필러 기점으로 쿠페형 스타일이라 루프 라인이 내려와 헤드룸도 부족했다.
신형 싼타페는 2열과 3열 시트를 접었을 때, 별도의 작업 없이 완전한 평탄화가 이뤄진다는 점도 차박·캠핑 등 레저를 즐기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두 번째는 국산차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옵션의 등장이다. 신형 싼타페에서는 기존 국산차에서 만나기 힘든 고급 옵션이 존재한다. 듀얼 무선충전 패드와 UV 살균기능을 담은 대쉬보드다. 이런 차별화한 옵션의 존재만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한 번 더 사로잡을 수 있다.
해당 옵션을 실생활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상상을 한 번 하는 것만으로 상품기획자 입장에선 선방한 셈이다.
2위와 3위는 싼타페의 전면과 측면 디자인이다. 각각 19%와 18%의 선택을 받았다.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나 확실한 건 후면 디자인보단 전면, 측면이 보기 괜찮다는 평이다.
싼타페의 전면 디자인은 현대자동차의 ‘H’를 강조했다. 여기저기 알파벳 H가 자리하고 있어 독특하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멀리서 다가와도 한눈에 싼타페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H자를 여기저기 새기면서도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패밀리룩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를 빼놓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전면 디자인에 대해서는 “랜드로버를 닮았다”, “다른 브랜드의 향기가 짙게 느껴진다”는 비판이 있지만 외관 디자인 가운데 비호감적 요소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
측면 디자인은 정통 SUV 스타일이다. 옛날 SUV에서 볼법한 박스형으로 곡선을 찾아보기 힘들다. 전면 디자인에 비해 1%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는 길게 뽑은 리어 오버행과 이를 따르는 루프 라인에 있다. 범퍼 끝단과 루프라인이 거의 평행을 이루면서 미니밴 느낌이 난다.
SUV라면 지루한 미니밴보다 스포티한 디자인을 원해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 실내에서 3열 공간을 확보하는데 이득을 봤지만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정통 SUV가 되려다만 느낌이 강하다”는 게 소비자 평가다. 그렇다고 매력이 없는 건 아니다.
타 차종에서 볼 수 없는 히든 손잡이를 센스있게 달아놨다. 루프에 루프박스를 달았을 경우를 염두한 디자인이다. 사용하지 않을 땐 잠글 수 있는 디테일도 챙겼다.
후면 디자인은 실물 공개 후에도 비판적 여론이 많다. 설문조사에서 역시 단 14%의 선택을 받으며 4위에 머물렀다. 현대자동차는 차박·캠핑 등 레저활동에 최적화하기 위해 넓은 테일게이트를 만들었다.
제동등을 포함해 테일게이트 전체가 개폐된다. 엄청난 개방감이다. 일반적으로 대각선으로 집어넣는 골프백이 가로로 그냥 들어갈 지경이다. 여기에 트렁크 바닥까지 평평하니 짐을 넣고 빼기에 알맞다.
실용성은 확실히 챙겼지만 심심한 건 어쩔 수 없다. 밋밋한 하나의 면이 놓여 디자인이라고 부르기 애매하다. 누리꾼은 테일램프의 위치를 이리저리 옮기며 “차라리 좀만 더 높였더라면 어땠을까”, “차라리 세로로 배열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더니즘의 가장 유명한 명제인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를 따랐으나, 소비자는 “디자인적인 요소에 대한 고민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았냐”는 차가운 평가를 내린다.
싼타페의 실물이 공개된 이후에도 후면 디자인 호불호는 엇갈리고 있다. 다만 48%가 넘는 소비자가 실내 디자인에 대해 입을 모아 칭찬한 것을 미루어 보아 패밀리카로 사용되는 싼타페인 만큼 실내 디자인만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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