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운용, 월덱스 이사보수 안건 부결 이끌어…남양유업 판결 후 첫 사례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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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반도체 전자부품 제조기업 월덱스(101160)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보수 규정 제정 안건이 부결됐다.
지난해 대법원은 이사인 주주는 자신의 보수한도를 정하는 안건에서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VIP운용이 이번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진 것은 월덱스가 주주가치 개선보다 이사보수한도 증액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월덱스는 이사보수한도 부결에 따라 임시주주총회를 다시 개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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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성과 주주와 나누지 않는 정책 바꿔야”

실리콘 반도체 전자부품 제조기업 월덱스(101160)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보수 규정 제정 안건이 부결됐다. 이는 지난해 대법원의 남양유업 판결 이후 주주들에 의해 저지된 첫 사례다. 월덱스 2대 주주인 VIP자산운용(VIP운용)의 김민국 대표가 직접 주총에 참석해 반대표를 행사하는 등 소액주주의 실질적인 권리 행사에 앞장 섰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월덱스는 전날 열린 주총에서 ‘이사 보수규정 제정의 건’이 부결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대법원은 이사인 주주는 자신의 보수한도를 정하는 안건에서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월덱스의 이번 부결은 대법원 판결이 소액주주의 실질적인 권리 행사 수단으로 작동한 첫 번째 사례다.
VIP운용이 이번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진 것은 월덱스가 주주가치 개선보다 이사보수한도 증액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월덱스는 보유 현금 1500억 원 외에도 연간 500억 원 수준의 현금이 쌓이는 우량한 재무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월덱스의 과거 3개년 평균배당성향은 1%, 올해 배당성향은 4%로 배당금 총액은 16억 원에 그쳤다.
VIP운용은 “지난해 전체 주주에게 지급된 배당금 총액(16억 원)이 등기이사 3인에게 지급된 보수 합계(22억 5000만 원)보다도 낮았다”며 “이사보수한도 증액에 앞서 회사의 성과를 주주와 나누지 않는 회사의 정책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주총 표결에서 주주인 이사의 의결권이 제한된 제4호 의안(이사보수규정 제정)은 찬성 147만 주(30.8%)에 반대 330만 주(69.2%)로 부결됐다.
월덱스는 이사보수한도 부결에 따라 임시주주총회를 다시 개최해야 한다. 이사보수한도 의안이 부결되면서 이미 지급한 1~2월 급여를 포함해 올해 임금을 지급할 근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월덱스 경영진은 그 전까지 일반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게 VIP운용 측 주장이다.
김 대표는 “임원보수구조를 주주들의 이해관계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설계하는 등 주주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며 “다가올 임시주총을 단순히 임원보수한도를 재의결하는 자리가 아니라 주주들에게 월덱스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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