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카디건 벗었다가…이륙 전 비행기서 쫓겨난 美승객, 무슨 일?
미국 저비용항공사(LCC) 여객기에 탑승한 여성 승객들이 배꼽티를 입었다는 이유로 출발 직전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8일(현지 시각) 미국 지역 매체 KABC에 따르면 지난 4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이륙하는 LCC 스프릿항공 여객기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남부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알려진 두 여성은 당시 비행기에 탑승해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한 남성 승무원이 이들의 옷차림을 지적했다.
당사자 중 한 명인 A씨에 따르면 이들은 더워 이륙 직전 카디건을 벗고 짧은 상의인 배꼽티를 입고 있었다.
남성 승무원은 이들에게 다가와 “가려라, 뭔가를 입어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두 여성은 “비행기 안에서 크롭톱을 입을 수 없다는 복장 규정이 있냐”며 정책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이 승무원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승무원이) 나를 창피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A씨는 “승무원이 우리를 불친절하게 대하면서 왜 내쫓으려고 하는지 이유도 말하지 않았다”며 “당시 같이 있던 승객들도 우리를 변호했지만 한 선임 승무원이 오더니 ‘스스로 내리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결국 비행기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다른 항공편 예약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환불도 거절됐다. 이 사건으로 두 여성은 1000달러(약 135만원)를 들여 다른 항공편을 구해야 했다. 다른 여성 승객 한 명도 이들을 옹호하다 쫓겨났다.
항공사 측은 매체에 “모든 고객은 당사 서비스를 예약할 때 특정 복장 기준 등이 포함된 운송 계약을 따라야 한다”면서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항공사의 운송 규정에는 고객이 맨발이거나 부적절한 옷을 입은 경우, 옷차림이 외설스럽거나 불쾌한 경우 탑승이 거절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어떤 종류의 옷이 부적절하거나 외설스러운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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