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가 진짜 때릴까봐..매우 긴장했다는 월드스타

조회수 2020. 6. 4. 09: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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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비하인드 & 트리비아 2부

*주의! 영화 <설국열차>의 결말과 스포일러가 그대로 노출됩니다.

1.윌포드 비서역 배우의 놀라운 정체

출처: IMDB

노란색 재킷을 입은 윌포드의 비서를 연기한 배우 엠마 레비는 네덜란드 출신의 미대생으로 봉준호 감독이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감상한 단편영화 <레나>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캐스팅하게 되었다. 원래 이 역할은 할리우드 스타 레벨 윌슨에게 맡길 예정이었으나, 스케줄 문제로 출연이 불발돼 엠마 레비로 대처되었다. 두 배우 다 풍채가 큰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데, 이렇게 설정 한 이유는 꼬리칸 사람들과 대비되는 상류층 이미지를 지닌 앞쪽 칸 사람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2.설국열차의 모델은 크루즈선?

출처: 위키백과

혹한의 극지방과 열사의 아프리카까지 전 지구를 순환하는 기차가 멈추지 않고 움직이려면 '기차 덕후' 위 포드의 집념과 광기가 집약돼 있어야 한다. 그만큼 보통의 기차보다 거대해야 하고 특별한 디자인을 지닌 '물건'이어야 하며, 모든 오락 시설과 사회적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했다. 그야말로 제2의 노아의 방주와 같은 기능이 되어야 했다.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제작을 위해 참고한 것은 크루즈선 퀸 엘리자베스호였다. 모든 기능이 한 구조물 안에 들어있는 크루즈 형태를 좁고 길게 펼쳐 놓은 열차로 설계하도록 했다.

3.생각보다 흥미로운 틸다 스윈튼의 '메이슨' 캐릭터 비하인드

출처: 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와 틸다 스윈튼의 인연은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틸다 스윈튼이 봉준호의 팬이라고 고백하며 언젠가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고 했고 <설국열차>의 메이슨 역할로 이어졌다.

봉준호의 영화에 출연한다는 사실에 희열을 느낀 틸다 스윈튼은 메이슨 캐릭터에 대해 연구하며, 집에 있는 틀니와 아이들이 갖고 노는 분장 안경, 들창코를 가져와 메이슨의 외형을 완성했다. 그녀가 이러한 캐릭터 외형을 구성한 것에는 메이슨과 같은 정치적 캐릭터를 '광대'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대중은 메이슨처럼 허풍스럽고 미친 듯이 잔인한 정치 지도자들이 그래도 인간적이길 바란 나머지 우스갯거리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카다피나 영화 <위대한 독재자>의 채플린이 표현한 히틀러나 조지 부시의 우스꽝스러운 발언이 대중의 농담거리가 되는 풍경에는 나를 직접 해치지 않는 지도자들에게서 뭔가 귀여운 점을 발견하려는 인간의 충동이 들어 있다."라며 유명한 독재자를 희화화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메이슨을 창조하면서 나름의 전사를 봉준호와 함께 만들었다. 메이슨은 원래 꼬리 칸 출신의 사람으로, 우연히 청소부와 관리자로 선발되어 윌포드의 눈에 띄어 총리로 오르게 된 것으로 설정했다. 자신의 과거에 콤플렉스를 지닌 인간이기에, 매번 윌포드의 이름을 들먹이며, 의상에도 과시적인 모습을 드러낸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틸다 스윈튼은 종종 자신만의 즉흥성 대사와 행동을 선보이며 NG가 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줘 촬영장에서 '여자 송강호'로 불리었다.

4.카메오로 참여한 <설국열차> 원작 작가들

출처: allocine

<설국열차>의 두 원작자인 뱅자맹 르그랑과 장 마르크 로셰트는 꼬리 칸 무리의 일원으로 특별출연했다. 제이미 벨이 파이프 관을 굴릴 때 뒤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그들이라고 한다. 원작 만화의 그림을 그린 로셰트는 영화에서 클락 미들튼이 연기한 화가의 손 역할을 맡아 대신 그림을 그려주고는 했다. 원래는 꼬리 칸 사람들 중 앉아있는 무리들의 일부로 그리려 했는데 두 사람이 좌식 생활이 익숙지 않아 서있는 역할로 바꾸게 되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을 꼬리 칸 사람으로 설정한 데에는 "이분들의 정신세계가 꼬리 칸 사람들의 스피릿과 저항정신 그대로를 갖고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봉준호 감독의 아이디어를 가져왔다고 한다. 

5.봉준호 영화 '남궁' 성의 유례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설국열차>의 남궁민수 <기생충>의 남궁현자…대체 봉준호의 영화에서 남궁이라는 성이 유독 많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질문에 대해 기억에 남은 친구의 이름을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교회를 다니던 친구 중에 남궁민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각본을 쓰면서 외국인이 발음하기 힘든 이름을 써야 했는데 갑자기 이 친구 이름이 생각나 '남궁'이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이를 통해 외국인들이 계속 궁금증을 갖게 되는 이름으로 쓰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6.고아성이 연기한 요나의 비하인드

출처: CJ엔터테인먼트

고아성이 연기한 남궁민수의 딸 요나는 한국인 아빠와 기차에서 만난 이누이트 출신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세상 밖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소녀로 그려졌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있어 답답한 공간으로 여겨진 징벌방에 나오자마자 하품을 하고 트림을 하는 대목은 요나에게 있어 기차 속 공간이 세상의 전부처럼 생각되었기 때문에 전혀 답답한 공간으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 중반 기차 칸 너머에 뭔가 있음을 직감하게 되는 모습에 커티스는 투시력 같은 초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기차에서 태어나고 자란 요나에게는 기차가 운행하는 동안 들려오는 필연적인 소음이 남다른 청력을 갖게 해준 요인이 되었다. 결국 그녀가 기차 칸 너머에 뭔가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은 남다른 청력 덕분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요나라는 캐릭터를 만드는 데 있어 <비틀쥬스>의 위노나 라이더, <몽상가들>의 에바 그린이 보여준 캐릭터를 참고해 신비스러운 감정선을 만드는 데 참고하라고 했다. 캐릭터의 외형을 만들 때는 다큐멘터리 <최후의 툰드라>에 나온 시베리아 유목민 야말족 아이들이 짐승과 가축을 사냥해 입에 붉은 피를 묻혀가며 먹는 모습을 보며 요나의 표정을 완성했다. 

7.편집돼서 아쉬운 흥미로운 두 장면들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이야기와 장면 연결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장면이었지만 완성된 영화에 아쉽게 편집된 장면들이 있었다.

송강호가 징벌방에 나오자마자 담뱃불을 붙일 때 쓰던 성냥을 첸이 호기심에 훔치는 장면이 영화 원본에 등장했었다. 이는 나중에 꼬리 칸 사람들이 횃불을 얻어 기차칸의 무리를 제압하는데 요긴하게 쓰이게 된다. 편집된 장면에서는 윌포드의 무리들이 제압된 이후 송강호가 성냥을 훔쳐 간 첸에게 꿀밤을 먹이며 다시 성냥을 가져간다.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윌포드 무리에 아들과 한쪽 팔을 잃은 이완 브렘너가 틸다 스윈튼을 체포한 이후 그녀를 겁박하는 장면이 나온다. 근데 이 장면에서 이완 브렘너가 한국말로 틸다를 위협했는데, 바로 쉬는 시간에 고아성으로부터 배우 한국말이었다고 한다. 그가 배워서 쓴 한국말은 "너 까불면 팔 잘라 버릴 거야!"였는데, 아쉽게도 이야기 맥락상 어울리지 않다고 여겨 편집되었다. 

8."아이들은 하루 6시간 촬영 금지!" 가장 골치아픈 촬영은 학교 촬영, 이를 해결한 기막힌 방법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영화판에서 가장 어려운 촬영을 꼽자면 동물과 아이들이 나오는 장면이다. 그만큼 통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외국의 일정상 하루 6시간 촬영 금지 법안이 있어 봉준호 감독과 한국인 제작진을 매우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때 한 외국인 조감독이 다가와 "걱정마세요. 저에게 방법이 있어요"라고 말하더니, "아이들을 오전, 오후 반으로 나누어 촬영하면 됩니다. 각각 6시간 안으로 찍으면 해결됩니다."라고 방안을 제시했던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해결책에 봉준호 감독은 감탄하며 어떻게 이 방법을 생각했나 물었더니, 그 조감독이 웃으며 "제가 <해리포터> 연출부 출신입니다. 그래서 여러 번 겪었죠."라며 당시 일화를 이야기했다. 그 덕분에 시간도 절약되었고, 아역들도 활기차게 연기해 만족스러운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  

9.알고보면 '막장열차'인 <설국열차>의 대표 윌포드의 성(性)생활

출처: 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의 설명에 따르면 기차의 주인 윌포드는 양성애자이자 왕성한 성욕까지 지닌 인물로 그려졌다. 그래서 그의 주변 인물들과 부하들이 그의 명령을 충실히 여기는 것에는 애정 또한 포함된 셈이다. 이 또한 권력자들의 이면을 상징한 장면이다. 영화 초반 노란색 재킷을 입은 비서인 엠마 레비를 비롯해, 학교 선생님을 연기한 알리슨 필의 경우에는 윌포드의 아이를 임신해 만삭 상태였다. 여기에 메이슨 총리를 비롯해, 후반부 달걀을 나눠주던 민머리의 에그 헤드로 그와 관계를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윌포드가 진정으로 아내로 생각한 존재는 사람이 아닌 기차의 엔진이었다고 한다. 마지막 장면 대사에서 윌포드가 엔진을 '그녀'로 표현하며 말하는 대목이 이를 대표하는 장면이다.

10.<살인의 추억> 열혈팬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가 진짜 때릴까봐 긴장한 그의 대비책!

출처: CJ엔터테인먼트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출신이자 여러 액션물에서 액션에 특화된 연기를 여러 번 경험한 바 있었던 크리스 에반스는 <설국열차>에서도 멋진 액션 연기를 선보여 현장 스태프와 무술감독들을 감탄하게 했다. 현장에서 그의 연기를 지켜본 송강호는 "크리스 저 새끼 기계야 기계, 근육 한번 만져봐, 팔이 완전 돌덩어리야"라며 감탄했다. 하지만 사실 크리스 에반스는 송강호를 더 긴장하고 있었다고 한다.


<살인의 추억>을 여러 번 볼 정도로 봉준호 감독의 팬이자 송강호의 연기를 인상 깊게 생각하고 있었던 그는 극 중 박두만(송강호)이 서태윤(김상경)을 처음 만났을 때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냐”라며 거의 드롭킥으로 날리는 장면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송강호를 실제로 만났을 때 "<살인의 추억>의 킥은 내가 봤을 때 합을 짠 게 아닌 것 같다. 그거 진짜로 때린 거냐?"라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까지 했다.


이때 옆에서 듣던 제이미 벨이 "송강호가 너하고 싸우는 장면에서 찐짜로 때릴 건데 어떻게 할 래?" 라고 묻자 크리스 에반스는 미소 지으며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웠다며 "만약 그렇게 되면 나도 제대로 까야지! 맞받아 싸울 각오는 돼있다"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이를 뒤에서 지켜본 봉준호 감독은 조용히 웃으며 "강호형과 비교해도 쥐방울만 한 녀석들이 종알종알 대는 게 어찌나 귀엽던지…"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기자들에게 들려줬다.


3부에서 계속…


<매번 최선을 다해 기대를 배반하려고 한다> - 씨네 21 2013년 8월 6일 기사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 인터뷰> - 익스트림 무비 2013년 8월 6일 기사

<[틸다 스윈튼] 누가 여자래요?> - 씨네 21 2013년 8월 12일 기사

<[인터뷰] 봉준호 감독과 함께하는 '설국열차' 배우 탐구생활> -스포츠한국 2013년 7월 30일

<[인터뷰] 송강호 "설국열차는 또다른 괴물과 싸우는 사람들 얘기"> - 노컷뉴스 2013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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