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 시니어금융]② KB, 퇴직연금 42.7조 적립…13년차 '골든라이프' 위상

서울 영등포구 KB금융그룹 본사 /사진 제공=KB금융

KB금융그룹의 시니어 특화 브랜드 ‘KB골든라이프'가 출범 13년을 맞았다. 이는 은퇴와 노후설계 중심의 금융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시니어 고객의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종합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KB금융은 골든라이프 브랜드를 앞세워 시니어금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각 계열사의 강점을 살린 공격적인 전략으로 우위를 점한다는 것이다. 2일 KB금융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라이프생명·손해보험 등이 참여했던 시니어 사업 태스크포스(TF)의 임무가 완료됐다. 이제부터는 TF에서 도출한 전략을 기반으로 시니어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시니어금융 주도권 경쟁에 나선 것은 미래 잠재력이 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골든라이프와 연계해 시니어 고객 전용상품을 확대 제공할 계획으로 현재 퇴직연금, 유언대용신탁, 상속 및 증여 관련 상품을 정비하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의 재산을 다양한 자산설계로 관리한 뒤 사전에 지정된 상속자에게 안전하게 승계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국민은행은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시니어 고객 특화 조직인 '골든라이프부'를 신설했다. 이곳에서는 시니어 비즈니스 전략 수립,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패키지 개발, KB골든라이프센터 운영, 시니어 고객 전용 통합 플랫폼 구축 등을 총괄한다.

국민은행은 퇴직연금, 국민연금 등을 받는 시니어를 겨냥한 '골든라이프 연금 우대 통장'도 선보였다. 연금 입금 건수에 따라 최대 1.5%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올 1분기 국민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42조7627억원으로 1년 전(37조9557억원)보다 4조8070억원 증가했다. 규모로 따지면 신한은행(46조3974억원)에 이은 은행권 2위다.

국민은행은 시니어의 디지털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니어라운지' 이동점포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은행의 알뜰폰 자회사 KB리브모바일이 시니어 전용 통신요금제를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골든라이프의 이름을 내건 생애주기형 상품 '골든라이프 올림 카드'를 마련했다. 이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도출된 시니어 선호 서비스와 소비 추세를 반영하며 50대 이상의 액티브시니어를 주요 고객으로 겨냥했다.

시니어 요양사업에서는 KB라이프가 선봉에 섰다.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내세워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융합한 토털 시니어 라이프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며 새로운 돌봄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의 영업수익은 올 1분기 기준 39억4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억3000만원)보다 6억1100만원 증가했다. 자산규모 또한 1796억6100만원으로 1년 전(1677억4100만원) 대비 119억2000만원 늘었다.

KB라이프는 최근 KB골든라이프케어의 사업 확장 및 신사업 투자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여기서 확보된 자금은 통합 케어 시스템 구축, 정보보호 네트워크 고도화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미래형 서비스 개발에 활용된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현재 노인주거복지시설 평창카운티, 복합요양시설빌리지 3곳(서울 서초구,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 서울 은평구), 재가노인복지시설 데이케어센터 3곳(서울 강동구,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 서울 은평구)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추가로 노인의료복지시설인 경기 수원시 광교빌리지(8월), 강동빌리지(10월)를 순차적으로 개소할 계획이다. 특히 광교빌리지는 KB골든라이프케어의 빌리지 가운데 최대 시설 정원인 180명(1인실 80명, 2인실 100명) 규모로 지어진다. 이외에도 데이커어센터 2곳을 광교와 강동에 건설한다.

KB금융 관계자는 "13년을 맞은 골든라이프는 하나의 금융 브랜드가 아니라 그룹 전체의 전략적 생태계"라며 "삶에 대한 금융의 새로운 접근이자 초고령사회를 향한 가장 정교한 응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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