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도 프로필 여러 개 만들 수 있다
SNS를 이용하려면 프로필을 생성해야 한다. 프로필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타인과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보통 소셜 미디어는 프로필을 하나만 지원하는데, 점점 여러 개의 프로필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페이스북도 프로필을 한 개 이상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메타(Meta)는 9월 21일(현지시간) 해당 내용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새로운 프로필을 만들고 싶다면 계정 자체를 새로 만들어야했지만, 더는 그럴 필요가 없다.
멀티 프로필을 생성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선 하단 바에 있는 ‘메뉴’로 들어간다. 그러면 자신의 현재 프로필 밑에 ‘다른 프로필 만들기’ 옵션이 추가된 게 보인다. 이를 눌러 원하는 닉네임과 프로필 사진, 친구 연결 등의 옵션을 선택하면 새로운 프로필을 만들 수 있다.
전화번호나 이메일, 신상 정보를 추가로 입력하지 않아도 되며, 별도의 로그인 필요없이 프로필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 멀티 프로필은 계정 하나당 최대 4개까지 생성할 수 있다.
메타의 설명에 따르면 각 프로필마다 다른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피드를 생성할 것이라고 한다. 만약 A 프로필은 ‘운동’, B 프로필은 ‘요리’를 기반으로 만들었다면 거기에 맞는 콘텐츠들이 추천 피드로 뜬다는 것이다. 메타는 멀티 프로필을 먼저 지원했던 인스타그램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멀티 프로필의 큰 장점은 공과 사를 분리하기 좋다는 것이다. 메타는 자사 블로그에서 ‘페이스북을 얼마나 이용했는지와 상관없이 개인적 관계와 사회적 관계를 분리하고 싶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기본 계정에는 추가 프로필 존재 여부가 표시되지 않는다. 새로 추가한 멀티 프로필은 저마다 개인 정보 보호 정도나 알림 설정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으니 필요에 맞게 설정하면 된다.
다만 멀티 프로필 기능에는 몇 가지 제한 사항이 있다. 우선 새롭게 추가한 프로필은 마켓플레이스, 전문가 모드 및 결제 등을 이용할 수 없다. 추가로 메신저 기능은 페이스북 앱과 웹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메신저 앱에서는 아직 추가 프로필로 메시지를 보낼 수 없는데, 이는 향후 몇 달 내에 지원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멀티 프로필 기능은 지난 7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메타 대변인은 페이스북 계정에서 프로필을 추가하는 방법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루머를 공식 인정했다.
여러 외신에서는 페이스북이 이제서야 멀티 프로필 기능을 도입했다는 게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각종 SNS에서는 같은 기능을 예전부터 지원하고 있기 때문. 심지어 SNS가 아닌 메신저 앱 카카오톡에서도 멀티 프로필 설정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페이스북이 멀티 프로필을 그동안 도입하지 않은 별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메타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지만, IT 매체 엔가젯(Engadget)은 페이스북의 실명 정책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페이스북은 예전부터 실명 정책을 고수해왔다. 가입 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나 실명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가 실명을 사용하도록 약관에서 규정하고 있다.
페이스북 고객 센터에 들어가도 ‘페이스북은 실명을 사용하는 커뮤니티’라고 명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메타는 타인을 사칭하거나 사기, 피싱 행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만약 가명이나 타인 사칭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계정을 비활성화 하고 실명 확인을 요구한다.
이러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메타는 결국 페이스북에서 멀티프로필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더 많은 이용자를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추측하고 있다.
메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페이스북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30억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일일 활성 사용자 수 역시 20억 6,400만 명에 이르며, 직전 분기보다 소폭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다른 SNS와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멀티 프로필 기능은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멀티 프로필 기능은 지난 21일 목요일부터 업데이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만큼 적용 시기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메타는 몇 달 동안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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