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떼자마자 무술 배운 여학생..일진을 만나다
이유 없이 힘없는 아이를 괴롭히는 일진들. 학교의 암세포 같은 존재들입니다.
지나가던 여고생이 이 장면을 봅니다.
보통은 못 본 척하고 가겠지만, 이 학생은 일진들의 폭행을 저지하죠.
방해받은 불량 학생들. 여자라고 무시하지만...
바로 하이킥을 맞고 영혼마저 털려 버립니다.
복수를 꿈꾸는 일진들. 하지만 잘못 건드렸습니다.
오히려 박살나는 놈들. 가녀린 여학생의 움직임을 보시죠. 모든 걸 베어버릴 듯한 손날치기가 예술입니다.
사실 그녀는 공수도 관장의 딸이자 걸음마를 떼자마자 공수도를 배운 검은 띠 유단자죠. 압도적인 눈빛이 상대방을 제압합니다.
극진공수도는 한국인 무도가 최배달이 창시한 실전중시형 무술입니다. 국내에도 많은 수련자가 있죠. 최배달의 어록 중 "힘 없는 정의는 무능이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다"라는 말이 영화에 자주 나옵니다.
극진공수도를 소재로 한 영화 ‘공수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고등학생들이 극진공수도를 배우며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청춘 액션물입니다.
극 중 공수도 여고생을 연기한 배우는 그룹 '투아이즈'(2EYES) 출신의 영화배우 정다은입니다.
그녀는 2013년 싱글 앨범 '까불지마'로 데뷔한 투아이즈의 멤버로 활동했습니다.
그들의 마지막 앨범은 2015년 발표됐으나 이후 공백기가 계속되고 있죠.
하지만 정다은은 가수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데뷔 초기 그녀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돋보이는 예능감을 뽐냈습니다.
종종 예능감을 뽐내던 그녀는 2015년 단막극 ‘위대한 이야기’를 통해 연기에 도전했고, 2016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플뢰르 드 디스역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 캐스팅되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연기력을 다지며 성장을 거듭하죠. 2016년에는 영화 ‘두 남자’에서 그녀는 진일(최민호 분)을 사랑하는 여자친구 ‘가영’ 역을 맡아 처음으로 영화 데뷔를 했습니다.
불법 노래방을 운영하는 악덕 업주 형석(마동석)과 절도를 일삼는 진일(최민호)의 사이에서 사건의 발단이 되는 비중 있는 캐릭터를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죠.
2018년 개봉한 영화 ‘마녀’에서는 무표정한 얼굴로 껌을 씹어가며 칼을 휘두르는 '긴머리'라는 캐릭터로 등장했죠.
강렬한 눈빛을 발사하며 상대방을 죄다 썰어버리는 통에 조연임에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정다은은 영화를 위해 3개월 동안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으며 체력을 다지고 검술 액션을 연마했다고 합니다.
2019년에는 OCN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에 출연했습니다. 상위 0.1%의 우수 학생들이 다니는 명문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을 다룬 이야기로, 정다은은 희생당하는 정수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정다은의 최신작은 영화 '공수도'. 올해 4월 개봉한 ‘공수도’는 기적 같은 역주행의 기록을 세우고 있죠. 일반적으로 극장 개봉 후 IPTV 등 2차 시장으로 넘어가는 것이 보통인데, ‘공수도’는 거꾸로 안방극장에서 흥행한 뒤 극장 개봉이 됐기 때문이죠. 그만큼 재미있다는 평을 많이 들은 작품입니다.
‘공수도’는 공개 후 호평을 받아 아시아 12개국 선판매를 시작으로 올레TV 초이스 선정, 네이버 실시간 검색순위 1위, 다음 개봉 예정작 검색순위 1위 등 많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시크한 표정으로 세상 따뜻한 마음을 가진 채영을 연기한 정다은에 대해서도 극찬이 쏟아지고 있네요.
최근에는 ‘마녀’ 속편에서 그녀를 만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일고 있습니다. 박훈정 감독이 '마녀' 시즌2를 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죽은 캐릭터가 등장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이죠. 시즌1에서 정다은이 맡은 ‘긴머리’는 주인공에게 처치됐으나 부활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아이돌로 시작했으나 배우로 변신에 성공한 정다은. 보통 아이돌 출신 배우는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곤 하지만 정다은은 독특한 매력을 인정받으며 필모그래피를 늘려가는 중입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정다은.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떠오르는 그녀의 다른 연기도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