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시험 전날 책상 정리를 하고 싶어질까

왜 시험 전날 청소를
하고 싶어지는걸까

누구나 한 번쯤, 시험 전날 그 바쁜 와중에 정리가 마구 하고 싶었 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정작 공부는 뒷전인 채 책상 위에 쌓인 프린트를 정리하고,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교과서를 정리하다가, 결국 이를 멈추지 못하고 책장의 책을 새로 정리하고, 책상 서랍의 문구용품까지 전부 꺼내서 정리하고, 그러다가, 

12시가 되어버린 걸 깨닫게 된다. 책상 주위가 깨끗해졌을 즈음, 이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지만 그때부터 잠이 쏟아지면서 꾸벅꾸벅 졸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보면 새벽 5시가 되어 있다. 


시험 전날 ‘정리하고 싶다’는 충동은 정리에 흥미가 있는 나뿐 만 아니라 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현상이다. 시험 전날 말고도 다급한 상황에 처하면 정리가 하고 싶다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리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기 때문

이처럼 너무 정리가 하고 싶어지는 이유는, 정말 방을 정리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다른 무언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한데, 눈앞이 어수선해서 ‘정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결과적으로 공부와 정리의 우선순위가 바뀌는 것이다. 


시험이 끝나면
정리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진다?

시험을 끝내고 집 으로 돌아오면 전날 밤의 정리에 대한 열정은 깨끗이 사라지고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게 된다. 시험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문제가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방을 정리하면
마음의 혼란이 사라질까?

그러나 어수선한 방을 정리하는 것만으로 마음의 혼란이 사라 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방을 깨끗이 정리하면 일시적으로 기분도 상쾌해진다. 바로 이것이 함정이다. 마음을 어지럽힌 진짜 원인은 해결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매번 물리적인 정리만 하면서 심리적인 정리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한 채 일시적인 상쾌함에 속아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흐트러진 방,
문제의 본질을 가리기 위한 것

흐트러진 상태는 물리적인 것  외에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뜻이고 그것이 눈앞의 어수선함에 가려지게 되는 것이다. 즉 어지르는 행위는 문제의 본질에서 눈을 돌리기 위한 인간의 방어 본능이라는 것이다. 


정리를 하고 나면
나 자신과 마주할 수 밖에 없게 돼

정리를 해서 방이 깨끗해지면 자신의 기분이나 내면과 직면하 게 된다. 외면했던 문제를 깨닫게 되어 좋든 싫든 해결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정리를 시작한 순간부터 인생도 정리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출처: <정리의 힘>, <정리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