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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하얀색의 비밀?

조회수 2020. 1. 20. 2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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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처음 예술에 쓰인 '하얀색'의 역사
아름답고 고결한 패션부터, 세상을 가득 채운 눈까지
 
때로는 깨끗함과 순수함을, 또 때로는 아무 것도 없음을 의미하는 색
흰 색
흰 색은 다른 색과 구분되는 명확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경계를 표시하거나 다른 색을 드러내는 역할로도 활용되곤 합니다.
 
많은 스포츠에서 흰 색 선을 활용하거나, 작품들이 걸린 미술관이 주로 화이트큐브로 이뤄진 이유기도 하죠.
흰 색은 뿐만 아니라, 색상을 넘어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의미로 활용되는 색이기도 한데요.
 
하얀 거짓말
백색 소음
백수처럼

색상을 넘어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한 흰 색을 자주 만나볼 수 있죠.
흰 색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색이기도 합니다.
 
흰 색은 빛의 삼원색인 빨강 파랑 초록이 합쳐졌을 때 만들어지는데요.
 
다양한 색의 물감을 합치면 검은색에 가까워지는 것처럼, 다양한 빛들을 최대한 합치면 반대로 흰 색에 가까워지죠.

우리나라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 흰색을 사랑하여 ‘백의 민족’이라 불렸습니다.
 
3세기에 쓰여진 삼국지 동이전을 보면, 고구려와 부여인들이 ‘흰 색’ 옷을 즐겨 입었다는 기록이 있죠.
사실 ‘희다’라는 말은 중세 국어로 해를 뜻하는 단어로부터 파생된 단어입니다.
다시 말해, 흰 색은 우리 말로 태양의 밝고 환한 빛을 상징하죠.
 
우리의 먼 조상들도 빛과 하늘, 태양을 숭배하며 흰 옷을 입었는데요.
흰색은 유교 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의미가 변해왔습니다.
 
개인의 절제를 미덕으로 여기던 조선시대 유교사회에선 감정을 즉각적으로 나타내는 ‘색’들을 부도덕하게 여기곤 했습니다.

때문에 채색을 금하고, 흰 색의 옷을 즐겨 입었는데요.
다시 말해 흰 색은 청렴과 절제를 상징했죠.

서구 사회에서도 흰색은 비슷한 의미를 가졌습니다.
 
흰색은 사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먼저 쓰인 색 중 하나인데요.
구석기 시대 동굴벽화에서도 이 흰 색을 쉽게 발견할 수 있죠.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때때로 배경을 그리기 위해, 또는 강조를 위해 흰색을 사용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흰색을 태양 빛과 비슷하다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태양신 이시스를 상징하는 색으로 사용했고, 고대 이집트 작품에서 이러한 예를 쉽게 볼 수 있죠.

태양이 있는 ‘하늘’을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죽은 자들을 감싸는데도 활용했습니다.

고대 로마에서 흰색은 공직을 상징했습니다.
 
고대 로마의 공직자들은  ‘토가’ 를 주로 입었는데요. 현대로 치면 ‘정장’이죠.
‘밝음’을 의미하는 흰색은 그 색을 입는 사람으로 하여금
청렴함과 미덕을 강조하게 했습니다.
 
때문에 공직에서 일하길 원하는 시민은 자신의 미덕을 드러내는 의미로 밝은 흰색의 토가를 입었죠.
중세 유럽 사회에 와서도 이런 흰 색의 이미지는 이어집니다.
 
성직자들이 대중 앞에 설 땐, 자신의 미덕을 상징하는 의미로 흰 옷을 입었죠.
이러한 흰색의 상징성은 성스러움을 그리는 성화에도 활용됐는데요.
 
15세기 전후의 성화에선 성서 속 인물들의 의상이나 후광에서 흰 색이 쓰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흰 색은 성스러운 이미지들과 결합되며 ‘고결함’ 과 희생의 의미가 더해졌는데요.

사실 15세기 전후까지만 하더라도 화가들이 색상을 혼합해 쓰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대개 안료의 색을 그대로 사용했죠.
하지만 르네상스 시기에 들어서며, 화가들 사이 안료를 섞어 더 밝은 색을 쓰는 유행이 불었는데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흰색은 더 많은 색들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로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8-19세기에 들어서는 화려함을 선보이는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이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인테리어와 건물 외관에 있어, 흰 색의 배경은 화려한 각각의 요소들을 더 부각시켜줬죠.
 
때문에 ‘권력’과 ‘영광’을 표현하는 건축물들 사이에서
흰 색은 사랑받습니다.

18세기 들어서는 '패션'에서 흰 색이 자주 활용되기 시작합니다.
 
상류층은 자신의 고결함을 표현하는 도구로 흰색 가발이나 흰색 스타킹을 입었죠.
 
특히나 이 시기엔 파스텔 톤이 유행하면서, 밝음을 표현하는 흰 색이 자주 혼용됐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혁명 이후로는 귀족 뿐만이 아닌, 속옷을 비롯해, 대중적으로 흰색이 널리 쓰이기 시작합니다.
 
이유는 간단했는데요.
 
과거엔 옷을 천을 끓여서 세탁했는데, 그럴 때마다 색이 빠지기 시작했던 것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색이 있는 옷보다, 애초에 흰 색인 옷이 관리하기 편했기 때문입니다.

19세기 말엔 ‘티타늄 화이트’라는 새로운 안료가 발견됩니다.
 
티타늄 화이트는 이전보다 훨씬 더 밝은 흰색을 뽐냈죠.
 
더 순수하고 완전한 흰색.
20 세기 초 모더니즘 화가들을 사로잡습니다.
그러면서 완전히 순수한 흰색을 자신의 작품 속에 활용하기 시작했죠.
 
모더니즘 화가들은 세련됨과 도시적인 느낌을 흰 색을 통해 가감없이 표현했고, 때문에 이 시기 작품 속에서 흰 색을 키컬러로 활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흰색은 특유의 느낌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건축과 의상, 회화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다른 의미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색상'을 넘어 하나의 '상징'으로 재탄생하며, 흰색은 매순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빛과 순수함을 담으려한 사람들의 노력 속에 계속해서 변모해 온 흰색의 역사.
 
여러분에게 흰색은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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