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이 러셀 크로우를 이겼다" 남우주연상 받은 그 소년

사진=영화 '빌리 엘리어트'

권투 글러브 대신 발레 슈즈를 집어 든 소년이 있습니다. 그 역할을 연기한 열다섯 살 배우는 그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쟁쟁한 선배 배우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2000년에 개봉한 빌리 엘리어트입니다.

열다섯 살의 남우주연상

빌리 역을 맡은 제이미 벨은 당시 열다섯 살이었습니다. 그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러셀 크로우 같은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이어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 아역배우상, 런던비평가협회상까지 받으며 데뷔작 한 편으로 단숨에 주목받는 배우가 됐습니다. 아역이 성인 배우들과 같은 부문에서 경쟁해 상을 가져간 사례라는 점에서, 지금도 자주 인용되는 수상 기록입니다.

사진=영화 '빌리 엘리어트'

탄광 마을 소년이 발레를 시작할 때

배경은 1980년대 영국의 탄광 마을입니다. 파업이 이어지는 동네에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권투를 시키려 하지만, 소년은 우연히 들여다본 발레 교실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남자아이가 발레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가 되던 시절과 장소를 배경으로 삼았기 때문에, 춤을 추는 장면 하나하나가 곧 저항이 됩니다. 가족과의 갈등이 이야기의 중심에 놓이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사진=영화 '빌리 엘리어트'

말 대신 춤으로 감정을 전달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들은 대사가 아니라 몸으로 전달됩니다. 화가 났을 때, 답답할 때, 기쁠 때 소년은 말하지 않고 그냥 뜁니다. 벽을 차고 계단을 구르며 춤추는 장면은 감정을 설명하지 않고 보여 주는 연출의 대표적인 예로 꼽히고, 이 때문에 배우의 신체 표현력이 곧 작품의 완성도가 됐습니다.

사진=영화 '빌리 엘리어트'

무대와 스크린을 오간 작품

영화의 성공 이후 이 이야기는 뮤지컬로 제작돼 전 세계 무대에 올랐습니다. 원작 영화를 연출한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이후 더 리더 같은 작품으로도 이름을 알렸습니다. 국내에서는 2017년 1월 18일 재개봉했고, 2020년 봄 재개봉 러시 때도 다시 극장에 걸리며 꾸준히 관객을 만났습니다.

사진=영화 '빌리 엘리어트'

인생 영화로 꼽히는 이유

이 작품은 여러 유명인이 인생 영화로 꼽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한 아이돌 그룹 멤버가 힘든 시기를 이 영화를 보며 이겨냈다고 밝혀 화제가 됐습니다. 재능이 있어도 환경이 받쳐 주지 않는 상황을 정면으로 다루기 때문에, 꿈을 이야기하는 다른 영화들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이 많습니다.

사진=영화 '빌리 엘리어트'

지금도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의 여운이 길어서, 보고 난 뒤 한동안 다른 영화를 틀지 못했다는 후기가 유독 많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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