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의 북미 전략 모델 텔루라이드가 완전히 새롭게 바뀐다.
2026년 초 출시를 목표로 풀체인지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스파이샷과 예상도를 통해 드러난 변화 폭이 심상치 않다.
외관은 기존 박스형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수직형 LED 헤드램프와 굵어진 라인들로 더 강인한 인상을 만들었고, EV9의 영향을 받은 후면부 디자인까지 더해져 정통 SUV의 면모를 확실히 살렸다.
성능과 효율 다 잡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이번 신형 텔루라이드의 가장 핵심은 파워트레인이다. 기존 3.8리터 가솔린 대신 2.5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가 탑재된다.
최고출력 329마력, 최대토크 47kg·m의 성능으로, 2.2톤에 달하는 대형 SUV를 무리 없이 끌 수 있는 수준이다.
연비까지 잡아낸 이 구성은 토요타 그랜드 하이랜더 하이브리드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
다운사이징을 통한 성능 유지와 효율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실내는 EV9 닮은 고급형, 3열 8인승 확보

실내는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디자인 철학을 적극 반영한다.
수평 구조의 개방감 있는 레이아웃과 12.3인치 듀얼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 무선 업데이트(OTA), 디지털 키 2 등 최신 기술이 대거 탑재될 예정이다.
외형뿐 아니라 실내도 기술과 고급감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전장이 5,000mm를 넘고 휠베이스도 2,900mm를 넘는 대형 차체 덕분에 3열 8인승 구성도 여유롭게 확보된다.
북미 생산 고정, 국내 출시는 또 ‘그림의 떡’

아쉬운 점은 국내 소비자들이 매번 느끼는 바로 그 부분이다.
텔루라이드는 여전히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만 생산되며, 국내에는 들어올 수 없다.
기아 노조와의 단체협약에 ‘해외 생산 차량 역수입 금지’ 조항이 있어, 국내 생산 모델과의 판매 간섭 우려로 인해 수입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쏘렌토나 모하비와의 간섭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번 신형 공개 때마다 반복되는 아쉬움만 남는다.
북미 전용 모델의 진화, 한국은 여전히 소외

이번 텔루라이드는 외관, 성능, 실내, 기술 모두 확연한 진화를 이룬 모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체험조차 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이라는 점이 여전히 아쉽다.
매번 북미에서만 판매되고, 국내 소비자는 온라인 이미지와 영상으로만 만족해야 하는 현실.
기아가 텔루라이드를 단지 북미용 모델로만 머물게 할 게 아니라, 진정한 글로벌 SUV로 키우려면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선택지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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