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페루, "한국산 K2 전차 도입 공식화"

K2 전차

모로코와 페루가 한국의 K2 흑표 전차 도입을 공식적으로 추진하며 한국 방산의 세계 진출이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두 국가가 자국 군 현대화를 위해 K2 흑표 전차 구매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폴란드, 이집트에 이어 추가적인 K2 전차의 해외 수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한국 방산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페루, 남미 지역 방산 협력 확대와 구매 배경


페루와 현대로템은 지난해 11월 K2 전차 및 차륜형장갑차 등 지상무기에 대한 총괄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와 호르헤 사파타 페루 육군조병창 대표가 작년 11월 페루 리마 대통령궁에서 한·페루 양해각서(MOU) 및 계약 체결식에서 육군 지상장비협력 총괄협약서에 서명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협약은 향후 지상무기 공급 사업을 포함해 페루 육군의 현대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맺어졌습니다.

특히 페루 정부는 노후화된 군 장비 현대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안정적인 지역 내 위상 유지를 위해 방위력 증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SITDEF 2024 방위산업박람회에 전시된 K2 전차

현대로템은 오는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페루 리마에서 개최되는 SITDEF 2025 방위산업박람회에서 K2 전차를 전시할 예정입니다.

이 행사는 페루 관계자들과 주변 중남미 국가들이 한국의 첨단 전차를 직접 살펴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추가적인 중남미 시장 개척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페루는 이미 한국산 K808 차륜형 장갑차 90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한국 방산장비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번 K2 도입은 페루군이 1970년대부터 운용해온 구소련제 T-54/55 계열 전차를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노후화된 장비의 현대화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페루가 K2 전차를 도입하려는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페루는 볼리비아, 에콰도르, 칠레 등 주변국과의 역사적 갈등과 국경 분쟁을 경험해 왔습니다.

특히 칠레와는 19세기 태평양 전쟁의 상처가 여전히 남아있으며, 양국 간 경제적·군사적 경쟁 관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칠레가 최근 중고 레오파드 2A4 전차 등 첨단 무기 체계를 도입하면서, 페루 역시 군 현대화의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칠레가 도입한 레오파드 2a4 전차

둘째, 페루의 지리적 특성에 K2 전차가 매우 적합합니다. 페루는 해안 평지부터 안데스 산맥의 고산지대, 아마존 분지의 열대우림까지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K2 전차는 뛰어난 기동성과 첨단 서스펜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이러한 다양한 지형에서의 작전이 가능합니다.

K2 전차

특히 K2의 능동형 현수장치(ISU: In-arm Suspension Unit)는 험준한 산악지형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과 사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페루의 안데스 산맥 지역 방어에 큰 이점을 제공합니다.

셋째, 페루는 마약 밀매와 관련된 불법 무장단체 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력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비록 전차가 대테러 작전에 직접적으로 투입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강력한 지상군 전력은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잠재적 위협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모로코, 알제리와의 군비경쟁 속 K2 전차 선택


모로코는 북아프리카의 군사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적극적인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랴드 메주르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서울을 방문해 K2 전차와 천궁 방공체계 구매 의사를 한국 측에 공식 타진했습니다.

모로코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해군력 강화를 위해 KSS-III 디젤-전기 잠수함 도입에도 관심을 표명했으며, 이는 모로코의 한국 방산에 대한 전방위적 관심을 보여줍니다.

모로코의 한국 무기체계 도입 검토는 이웃 국가이자 지역 경쟁국인 알제리와의 오랜 군비경쟁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두 국가는 서사하라 분쟁을 둘러싸고 수십 년간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이 지역의 주도권을 두고 지속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알제리는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최근에는 수호이 Su-35 전투기를 구매하고 Su-57 스텔스 전투기의 첫 해외 구매국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제리는 러시아제 T-90 전차를 대량으로 도입해 북아프리카 최대의 전차 보유국 중 하나로 부상했습니다.

알제리가 보유중인 T-90 전차

현재 알제리는 약 800대 이상의 T-90 전차와 300대 이상의 T-72 전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모로코에게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또한 알제리는 러시아로부터 S-400 방공체계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 내 군사력 균형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로코는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을 강화하며 서방 국가들로부터 첨단 무기 도입을 추진해왔습니다.

모로코는 이미 미국산 F-16 전투기 약 25대를 운용 중이며, 2021년에는 추가로 25대를 더 주문했습니다.

더 나아가 아프리카와 아랍 국가 중 최초로 미국의 5세대 전투기인 F-35 라이트닝 II를 도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상군 전력에서는 미국산 M1A2 에이브럼스 전차 222대를 운용 중인 모로코가 한국의 K2 전차를 추가 도입하려는 것은 에이브럼스 전차와 K2 전차의 상호보완적 운용을 통해 알제리의 T-90 전차 전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모로코가 운용중인 미국 에이브람스 전차

천궁(KM-SAM) 방공체계 도입 또한 알제리의 S-400 도입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K2 흑표 전차는 북아프리카의 사막 환경과 고온 조건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이 지역에 매우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모로코에서도 기존 미국산 M1A2 에이브럼스 전차 전력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산 K2 전차의 기술적 우수성


K2 흑표 전차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최신예 주력전차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1,500마력의 강력한 디젤 엔진을 탑재해 70톤급 중량에도 불구하고 최고시속 70km에 달하는 우수한 기동성을 자랑합니다.

120mm 활강포를 주무장으로 장착하고 있으며, 첨단 화력통제장치와 자동장전장치를 통해 정확하고 빠른 사격이 가능합니다.

사막형 K2 전차

특히 K2 전차는 능동방어시스템(APS)과 복합장갑을 통해 뛰어난 방호력을 갖추고 있으며, 전자광학장비와 레이더를 통한 표적 탐지 및 추적 능력이 탁월합니다.

또한 수륙양용 능력을 갖추고 있어 최대 4.1m 깊이의 수중에서도 운용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기능은 페루의 다양한 지형과 모로코의 사막 환경에서 모두 중요한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방산을 넘어 경제 협력으로 확대


현재 모로코와 한국의 협력은 방산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모로코는 최근 현대로템과 2층 열차 판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현대로템이 모로코와 계약한 열차

이 열차는 탕헤르, 라바트, 카사블랑카를 경유해 마라케시와 우즈다를 연결하는 아프리카 대륙 최고 수준의 철도망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또한 양국은 에너지, 자동차,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방산 협력을 통해 형성된 신뢰 관계가 바탕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와 유럽, 중동을 잇는 전략적 위치에 있어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습니다.

페루 역시 한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방산 협력은 이러한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페루는 광업, 에너지,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잠재력이 크며, K2 전차 도입은 이러한 폭넓은 협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 방산의 글로벌 확장


폴란드는 이미 한국과 K2 전차 1,000대의 도입을 결정했으며, 이 중 일부는 현지 면허생산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는 K2 전차의 기술력과 성능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부터도 인정받았음을 의미합니다. 이집트 역시 K2 전차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폴란드에서 운용중인 K2 전차

이처럼 한국의 주력전차가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전 세계로 진출하는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한국 방산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과거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전통적인 무기 수출국들이 독점해온 주력전차 시장에 한국이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페루와 모로코의 K2 전차 도입이 최종 확정될 경우, 이는 한국 방산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추가적인 수출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국가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