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부 위한 작은방까지 있는 서울의 반전 아파트는 어디?
과거 고급 아파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압구정 현대 아파트이다. 1960년대 이후 서울 인구 집중으로 인해 아파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강남도 마찬가지였다. 논밭, 과수원이 전부였던 한강변에 현대 아파트가 들어섰고, 고소득층들이 현대 아파트에 하나둘 입주하며 단숨에 국내 프리미엄 아파트로 우뚝 섰다.
4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외관이 매우 낡았지만 여전히 현대 아파트는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현대 아파트가 아직까지 최고의 자리에 선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부터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자.
1976년 완공된 압구정 현대 아파트는 벌써 44번째 생일을 보냈다. 그 세월의 흐름을 증명하듯, 근처 신축 아파트와 달리 허름한 외관을 자랑한다. 구축 아파트이기 때문에 지하 주차장도 존재하지 않는다. 주차 공간도 적어 주민들은 출퇴근 시간마다 주차 전쟁을 겪어야 한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압구정 현대 아파트는 국내 대기업 CEO가 가장 선호하는 아파트로 알려져 있다. CEO 스코어 조사 결과, 국내 500대 기업 현직 대표이사 중 10명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었다. 방송인 유재석 역시 현재 현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노홍철, 김희애, 강호동 역시 이곳을 거쳐갔다.
강남 내에서 실망스러운 외관을 지닌 아파트이지만, 겉만 보고 판단하기 이르다. 아파트 내부는 리모델링을 거쳐 깔끔한 상태를 유지 중이다. 호실마다 구조와 컨디션이 달라 모든 곳이 수리되어 있지는 않지만, 수리가 잘 된 호실은 근처 신축 아파트 못지않은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건설 당시 가족 형태가 대가족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평형대도 중대형인 경우가 많다. 물론 20평형대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세대가 중대형 평형이다. 고급 아파트답게 대형 평형에는 가정부를 위한 작은방도 존재한다. 그러나 현재 가정부가 집에 머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이 공간을 활용해 내부를 더 넓게 이용할 수 있다.
압구정 현대 아파트가 아직까지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강남 내에서도 최고의 입지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일단 고급 아파트의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는 한강 조망권에 위치해 있으며, 근처에 현대백화점, 영화관, 병원 등의 생활 편의 시설들과도 가깝다.
3호선 압구정역, 분당선 압구정 로데오역과 마주한 역세권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게다가 올림픽대로, 한남대로, 강변북로로의 진입도 쉽다. 무엇보다 압구정 현대 아파트는 뛰어난 학군으로 유명하다. 단지 내에 압구정 초·중·고등학교가 위치해있으며, 명문 학군인 초·중·고등학교, 현대 고등학교와도 도보로 통학 가능하다.
강남구 내에서도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덕분에 매매가도 높게 형성되어 있다. 여기에 재건축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세가 더욱 상승했다. 현재 시세는 30억 원 이상을 호가한다. 지난 7월 압구정 현대 아파트 7차의 매매가는 5~6,000만 원 상승하기도 했다. 9.13대책 이후 잠시 거래가 주춤하긴 했지만, 중대형 면적대를 시작으로 다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재건축 기대로 인해 다시 거래량이 꾸준해지고 있지만, 재건축 시기가 언제 될지는 미지수다. 각종 규제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재건축이 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재건축이 된다면 내로라하는 고급 신축 아파트값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 혹시 기다림의 미학을 안다면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 주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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