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종종 사먹는 이런 편의점 빵. 근데 유독 편의점 빵에서 술 냄새가 난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진짜 우리가 자주 사먹는 편의점 빵들에 술이 들어가 있는 걸까.

유튜브 댓글로 ‘편의점 빵 성분표를 보니 술이 들어가던데 왜 그런지, 또 건강상 알코올을 먹으면 안 되는 사람이 이런 빵을 먹어도 되는지 궁금하다’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빵이나 과자 가운데는 술 성분을 넣는 경우가 제법 있어서 이게 특별한 일은 아니고,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저렴이 빵이라고 알코올을 많이 쓰는 건 아니라고 한다.

술 성분을 쓰는 이유는 사실 맛 때문인데, 알코올 성분 자체는 대부분 제조과정에서 날아가기 때문에 인체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게 현직 의사의 답변이었다.

술이 들어간 대표적인 간식은, 헌혈하러 갔을 때나 군대 훈련소에서 ‘종교참석’ 가면 주기도 하는 몽쉘이다. 몽쉘 포장지에 있는 원재료를 죽 보다보면 저 뒤쪽에 마실 수 있는 에틸알코올을 가리키는 주정이 0.95%, 일반증류주가 0.03% 들어갔다고 적혀있다.

그래서 몽쉘 제조사인 롯데웰푸드에 술 성분이 포함된 이유를 물어봤는데, 이런 답이 돌아왔다.

[롯데웰푸드 관계자]
“일반 증류주는 고유의 풍미를 갖고 있어 가지고 몽쉘의 어떤 고급스러운 풍미를 만들기 위해서 이렇게 사용했는데 예를 들면 와인을 사용할 때 요리의 풍미를 끌어내는 이런 부분들과 비슷한 작용이고요. 어떤 특정한 향이라기보다는 알코올 성분이 휘발하면서 특히나 덜 활성화를 띄는 이런 향기 성분을 같이 이제휘발시켜서 향기가 더 풍부해지게 만들어주는 그런 효과가”

간단히 말해 알코올 성분이 날아가면서, 다른 향까지 같이 날아가게 만들어서 전체적으로 향을 더 풍부하게 해준다는 얘기다. 몽쉘을 먹을 때 민감한 사람들은 술냄새가 난다고도 하는데, 이건 휘발되는 알코올 향을 맡은 거니까 진짜 술 냄새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알코올 성분을 넣는 건 드물지 않은 레시피로, 주로 디저트류에 쓰고 빵 중에서는 크림이 들어가는 빵에 간혹 알코올을 쓴다고 한다.

유제품 특유의 비릿함을 잡고 풍미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서울 5성급 호텔의 현직 제빵사 얘기를 들어보니 편의점 빵에만 술 성분을 쓰는 건 절대 아니었다.

[S 호텔 제빵사]
“빵 쪽보다는 디저트 이런 거 할 때 크림에다가 좀 첨가를 한다던가 럼이나 그런 거를 조금 넣긴 하는데 향이나 풍미 아까 말했듯이 그런 거를 조금 첨가하는 용으로 쓰는 거 다 레시피에 따라서 다른 건데 무조건적으로 알코올이 첨가돼야 된다 이런 건 절대 아니고.”

취재하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앞에서 말했듯 몽쉘에는 주정과 일반증류주를 합해서 알코올 성분이 0.98%, 그러니까 1%가 조금 안되게 들어가 있다. 이런 비율은 몽쉘 뿐 아니라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술 성분을 1% 미만만 넣는 이유는 두 가지로 추측되는데, 우선 주세법상 술을 분류하는 기준이 1%이기 때문에 이걸 넘으면 빵이 아니라 술이 돼버리는 문제가 생긴다.

또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에 따라 코코아 가공류와 초콜릿류에 1% 미만 룰이 적용되기 때문.

앞에서도 말했듯이 술 성분은 제조 과정에서 대부분 날아가버리기 때문에 실제 제품을 통해 섭취되는 알코올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그래도 간 이식 환자라든지, 극소량 알코올 성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이라면 걱정되지 않을까. 혹시나 싶어 현직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의사에게 견해를 물어봤는데, 웬만해선 큰 문제가 없을 거란 답을 받았다.

[석기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위험 안 할 거 같은데요. 그건 다 발효(된 거)고 다 없어질 거로 판단됩니다. 문제 없을 거 같습니다.”

의사가 괜찮다고 하니까 왱구님들은 앞으로도 안심하고 편의점 빵을 맘껏 사먹으면 되겠다. 그래도, 만약, 혹시나, 진짜 알코올에 초초초민감한 왱구님이라면 몽쉘 대신 초코파이를 먹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