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희생시켜도 1조 원 절약할까?”… HD현대중공업의 비판받는 선택

코스피 8% 폭등 속 HD현대중공업 ‘나홀로 하락’ 돌발모회사 HD한국조선해양 3조 규모 EB 발행 여파·투자심리 급랭40대 직장인·조선주 투자자 주목할 오버행 리스크 및 향후 전망
코스피가 8% 이상 급등한 ‘불장’에서 HD현대중공업이 시총 상위주 중 유일하게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 HD현대중공업

미국과 이란의 평화 기대감에 코스피가 8% 이상 급등하여 5,400선을 넘은 날, HD현대중공업 주주들은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유일하게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주가 상승을 가로막은 원인은 모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3조 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 계획 발표였습니다.

특히 40대 가장을 포함한 개인 투자자들은 “재무 상태가 좋은데도 주가에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며 화를 내고 있습니다. 모회사의 자금 조달 방식이 자회사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구조적 위험이 다시 부각되면서, 종목 토론방에서는 “주가가 오르면 빨리 팔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3조 원 규모의 EB 발행 소식에, “주주를 위한 정책은 없나요?”

HD한국조선해양 CI / 현대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31일, HD현대중공업 주식 약 453만 주(지분율 4.32%)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3조 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을 발표했습니다. 교환 가액은 주당 52만 3,125원으로 당시 주가 대비 12.5% 비싼 가격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대규모 매물 가능성인 ‘오버행’ 위험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주들은 화가 났습니다.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같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정책 대신, 모회사가 자회사의 지분을 현금화하려는 움직임만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HD한국조선해양은 작년에도 지분 1.95%를 대상으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한 적이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회사가 모회사의 현금 인출기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증권가도 비판에 동참, “금융 비용 절감하려 투자 심리 위축시켜”

IM증권 로고 / IM증권

금융 전문가들도 비판적입니다. iM증권의 변용진 연구원은 “충분히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이 가능한 재무 상태인데도 주가에 부담을 주는 EB 발행을 선택했다”며, 기업이 금융 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주들의 희생을 강요한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삼성증권은 또한 모회사의 적정 지분 보유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을 위험 요소로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EB 발행이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손해를 주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신주 발행과 달리 기존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이라 주당순이익(EPS)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환가액이 현재 주가보다 높아 당장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해외 조선소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 긍정적 해석도 있어

현대베트남조선소 전경 / HD현대

부정적인 반응 속에서도 이번 자금 조달의 목적이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에 마련한 3조 원을 해외 조선소 인수 및 시설 투자에 사용하려고 합니다. 최근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등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어, 올해가 본격적인 성장의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장기 투자자라면 이번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볼 수 있지만, 단기 차익을 노리는 40대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코스피 상승장에서 소외된 현재 상황이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조선업 경기 정점 우려와 수급 위험이 겹친 복잡한 시기입니다.

실전 가이드: HD현대중공업 주주를 위한 대응 전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에너지경제신문

첫째, EB 발행으로 인한 단기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때까지 추가 매수는 신중해야 합니다. 둘째, 교환가액인 52만 원 선이 강력한 저항선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해 목표 주가를 다시 설정하세요. 셋째, 조선주 내에서도 모회사의 자금 조달 위험이 적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급등장에서도 내 종목만 하락한다면, 기업의 지배구조 위험을 다시 한 번 냉정하게 평가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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