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보러 왔다”...차 얻어 타며 7800km 달려온 포르투갈 팬들
호날두, 1차전 때 골 넣으며 응답
조국 포르투갈 우승 염원
‘엄마’가 아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를 찾아 2만리(약 7800km)를 간 팬들이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가 29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프란시스코 알베케르케, 브루누 카르발류, 두아르테 델가도, 다니엘 에스티마라는 4명의 남성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도하에 ‘히치 하이킹(지나가는 자동차를 얻어 타는 일)’을 통해 입성했다. 이들은 무려 50여일 동안 15개국을 거쳐 열전의 장소에 도착했다.
‘사총사’의 여정은 지난달 6일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한 주유소 앞에서 ‘카타르(Qatar)’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카타르 도하까지 걸리는 7800여km에 이르는 모험을 할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포르투갈을 벗어날 때쯤 내친김에 카타르까지 가보자는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렇게 넷은 거의 두 달 동안 여러 차를 옮겨 타며 스페인, 프랑스, 모나코,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코소보,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터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곳을 거쳤다. 특히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람들의 집과 농장에 초대받고, 산맥에서 승마를 하는 등 가장 환대를 받았다고 한다.
유럽 국가들 간엔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무비자 통행을 규정한 국경 개방 조약인 솅겐 조약이 있어 이들은 가입국인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는 무비자로 통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다른 국가들을 어떻게 통과했는지 알려지진 않았다.
호날두의 열혈 팬인 넷은 25일 열린 포르투갈과 가나의 H조 조별리그 1차전(포르투갈 3대2 승)에 맞춰 카타르에 이르러 현장을 찾았다. 호날두는 이날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고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를 하는 등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호날두는 이로써 2006년부터 5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각 대회마다 골(2006 1골·2010 1골·2014 1골·2018 4골·2022 1골)을 터뜨리는 등 5번의 월드컵에서 연속 득점을 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제 사총사는 호날두가 조국 포르투갈의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H조 1위(2승·승점 6)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포르투갈은 내달 3일 0시(한국 시각)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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