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덤이야~ 오랜시간 사랑받는 레트로 음료수
오랜시간 사랑받는 레트로 음료수
트렌드의 변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빨라지고 있다. 식품업계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의 입맛은 점점 까다로워지기도 하고 또 금세 시들기도 해서 오랜 시간 사랑받는 것 자체가 많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음료수들이 있다. 물론 매출이 늘 상승곡선을 그리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경쟁 업체에서 내놓은 비슷한 종류의 음료수들도 있었을 것이고 해외 제품에 밀린 적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꿋꿋하게 자기 이름과 그 맛을 지키며 늘 소비자들을 기다리던 레트로 음료수가 있기에 가끔은 음료수 한 캔에 담긴 추억을 마시기도 한다. 여전히 맛있는 레트로 음료수 대표적인 10가지를 소개한다.
갈아만든 배
갈아만든 시리즈는 1995년 사과로 시작한다. 당시 오렌지 주스가 유행이었는데 씹히는 식감이 살아 있는 갈아만든 사과는 꽤 파격적이었다. 이듬해 출시한 갈아만든 배는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출시된 해에만 3백 30억 원이 팔렸을 정도로 불티나듯 팔려나갔다. 이후 갈아만든 배를 따라 한 수많은 유사제품들이 출시되기도 했다. 꾸준한 인기를 끌다가도 시들해질 무렵 2015년 GQ 호주판에 갈아만든 배가 숙취 해소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내용으로 기사가 실렸고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꼭 마셔야 할 음료, IDH(캔에 표기된 배라는 단어가 알파벳처럼 보여 외국인들은 IDH 음료라고 인식했음) 음료가 되었다. 이런 사실이 입소문이 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고 예전과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맥콜
1982년 처음 출시됐을 때도 그렇고 2001년 재출시 됐을 때도 그렇고 여전히 맛에 대한 호불호가 강한 음료다.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품은 촌스러운 디자인도 그렇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맛에도 변함이 없다. 맥콜은 보리에 탄산을 섞은 맛으로 정말 말 그대로 지금까지 없던 맛이었다. 게다가 출시 당시에도 중년 남성을 타깃으로 한 건강 드링크라 매출 상승은 어림도 없었다. 그러다가 1987년 조용필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고 20억 매출이었던 맥콜은 거의 5배 이르는 매출을 올리게 된다. 잠시 사라졌던 맥콜은 2001년 재출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되살렸다.
실론티
호불호가 갈리는 음료들이 몇 종류 있는데 데자와, 아침햇살, 실론티 등이 대표적이다. 실론티는 홍차로 유명한 스리랑카의 실론이라는 작은 섬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다. 직접 추출한 스리랑카산과 인도산 홍차엽에 상큼한 레몬과즙을 첨가해 깔끔한 맛을 잘 살려냈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 홍차보다는 훨씬 단맛이 많이 나 약간 아이스티와 비슷한 맛이 난다. 하지만 이 오묘한 조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 1993년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쌕쌕
아기가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표현한 주스 음료인 쌕쌕은 당시 이름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더 각인이 됐었다. 1980년 쌕쌕이 등장하기 전에는 환타가 오렌지 음료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오렌지 향만을 가미한 탄산음료였지만 그 인기는 대단했다. 이후 진짜 과즙을 10% 함유한 써니텐이 등장했고 상큼한 과즙에 씹히는 즐거움을 더하는 알맹이가 들어 있는 쌕쌕이 출시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아이스크림으로도 출시되어 음료수 못지않은 상큼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칠성사이다
1950년 첫 출시 이후 사이다 시장 점유율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칠성사이다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프라이트도 한국에서 제대로 된 맥을 못 추고 있다. 사실 칠성사이다가 사이다 제품으로는 최초 제품은 아니었지만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중단 없이 꾸준하게 판매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최장기간 판매되고 있는 사이다로 이름을 올렸다. 2018년 4천억 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명실상부 최고의 탄산음료라는 평을 받고 있다.
쥬시쿨
1999년 처음 판매되기 시작한 쥬시쿨은 매운 음식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매운 음식을 파는 곳에서는 아예 세트로 쥬시쿨을 묶어 판매하기도 할 정도니 말이다. 게다가 용량 대비 가격까지 저렴한 편이라 누구나 즐겨 찾는 음료기도 했다. 너무 저렴해서 한때 우유 찌꺼기로 만들었다는 괴담까지 돌기도 했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다. 원유에서 지방이나 생크림을 제거한 탈지분유에 과일 과즙과 향, 색소 등을 넣어 제조하는데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보니 원가 자체가 저렴해져 현재 가격이 가능한 것이다.
포도 봉봉
1981년 출시된 포도 봉봉, 음료 안에 포도 알갱이가 들어 있어 마지막 한 알까지 먹으려고 기를 썼던 경험 아마 한 번쯤은 다 있지 않을까? 크게 바뀌지 않은 디자인은 역시나 추억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기도 했지만 복고 음료 열풍 덕분에 2018년 상반기 편의점 cu에서는 포도 봉봉이 누적 판매량 2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포도 봉봉과 함께 출시됐다가 사라진 파인애플 봉봉 역시 재출시되기도 했다.
바나나맛 우유
많은 사람들이 바나나 우유로 알고 있는 바나나맛 우유는 1974년 출시됐다. 당시 흰 우유는 아이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었는데 이때 등장한 바나나맛 우유는 단지 모양의 특이한 용기 디자인에 달콤한 맛으로 가공유 판매 1위에 등극했으며 이후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1위를 달성하고 있다. 목욕탕에 가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료이기도 한 바나나맛 우유는 국내의 인기와 사랑에 힘입어 중국에도 성공적인 수출을 하면서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오란씨
오렌지 향을 담은 탄산음료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환타의 독주를 가로막은 음료, 바로 오란씨다. 동아오츠카에서 처음으로 청량음료 시장에 발을 들이며 선보였던 오란씨는 1971년 탄생했다.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드려요~’라는 광고음악은 히트를 쳤고 당대의 스타들이었던 오란씨 걸도 청량함을 뽐내며 등장하면서 오란씨를 70년대 중반 최고의 음료 반열에 올려놓았다.
박카스
피로회복제, 자양강장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료 박카스는 한창 산업화 시절인 1960년대 노동자들의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961년 출시된 박카스는 원래 알약 형태로 출시됐다가 유통과정 중 알약의 겉면이 녹으면서 대규모 리콜이 이어졌고 이후 앰플 형태에서 현재의 병 형태로 바뀌게 됐다. 비타 500이 등장하기까지 독보적인 행보를 달리던 박카스는 캄보디아와 베트남에도 수출을 하며 다시 한번 큰 도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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