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獨 빅4' 옛말 … 벤츠·BMW 양강체제
톱2 점유율 2007년 25%서
작년 56%로 2배 이상 늘어
아우디·폭스바겐은 추락
볼보·렉서스 치고 올라오면서
3위 자리 놓고 치열한 경쟁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양대 브랜드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 한때 '독일 3사'로 분류되며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서 위상을 누렸던 아우디의 신차 점유율은 최근 7년 연속 한 자릿수에 머물며 상위 2개사와의 격차가 4배가량 벌어졌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판매량)는 총 28만3435대(테슬라 제외)다.
눈에 띄는 대목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자동차 브랜드 3사 중 아우디의 점유율 변화다. 국내 수입차 통계상 아우디의 전성기는 지금으로부터 8~9년 전이다. 2014년 아우디는 점유율 14.1%를 기록해 벤츠(17.9%)와도 3.8%포인트 차 접전을 벌였다. 2015년 판매량은 3만2538대로 작년보다 52% 많았다. 최근 20년 사이 아우디 점유율이 벤츠·BMW 평균치와 5%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보였던 시기는 2006~2009년, 2013~2015년 등 7개년에 그친다.
한국에서 아우디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벤츠·BMW 등 독일 2사에 대한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공고해지고 있다. 양사 점유율은 2007년 24.6%에서 지난해 56.3%로 31.7%포인트 확대됐다. 양사를 제외한 나머지 수입차에서 아우디는 22개 브랜드와 경쟁 관계에 있다. 여기에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고급화 전략을 승부수로 띄우고 있다.
과거에 비해 아우디의 위상이 위축된 배경으로는 프리미엄 브랜드답지 않은 가격 정책도 꼽힌다. 프리미엄 브랜드들 중 아우디는 신차 할인에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로 지목된다. 공식 딜러사들의 판매 정책에 따라 차량 가격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어드는 탓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독일 2사'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아우디가 붙들고 있는 '프리미엄 3강' 자리를 놓고 수입차 브랜드 간 경쟁이 격해지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브랜드는 볼보다. 볼보의 판매량은 2012년 1768대에서 지난해 1만4431대로, 연평균 23% 성장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1만7500대로, 지난해 실적보다 3000여 대 높여 잡았다. 벤츠·BMW 양사가 점유율 과반을 차지한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볼보는 스웨덴의 고급스러움을 의미하는 '스웨디시 럭셔리(Swedish Luxury)'를 강조하며 차별화를 꿰하고 있다.
올해 주목되는 또 다른 수입차 브랜드는 렉서스다. 올해 1~2월 기준 렉서스의 판매량은 19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5% 늘었다. 점유율은 5.1%로, BMW·벤츠·아우디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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