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서 쏘아올린 시속 191㎞의 ‘로켓 타구’, 어느덧 타율·장타율·OPS NL 1위···역시 오타니는 오타니다
118.7마일(약 191㎞). 어지간한 A급 태풍의 최대 풍속과 맞먹는 무시무시한 속도가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측정됐다.
당연하게도 투수가 던진 패스트볼의 속도는 아니었다. 다름 아닌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만들어낸 시즌 6호 홈런의 타구 속도였다.
이날 다저스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그리고 오타니는 팀이 3-1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워싱턴의 불펜 투수 맷 반스를 상대로 2구째 스플리터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의 비거리는 무려 450피트(약 137.2m)가 측정됐다. 하지만 비거리보다도 118.7마일이라는 충격적인 타구 속도가 더 놀라웠다. 타구가 빠르게 날아가 내셔널스 파크의 외야 관중석 2층으로 향하는 것을, 워싱턴의 외야수들은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MLB닷컴의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이 홈런의 속도는 스탯캐스트 시대가 열린 2015년 이후 다저스 선수가 기록한 가장 빠른 타구였다.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 타구 속도이기도 하다. 역대 기록으로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이 2017년 9월2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기록한 홈런의 타구 속도와 같은 공동 12위다. 스탠튼은 2018년 8월10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시속 121.7마일(약 195.9㎞)의 홈런을 때려 역대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이날 오타니의 홈런은 오타니 본인보다 주위 사람들이 더 놀랐다. 오타니의 홈런을 보는 순간 스탠튼과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생각났다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저렇게 칠 수 있는 타자는 많지 않다. 외야 2층으로 향한 오타니의 타구는 분명 톱스핀이 걸린 라이너였다”고 했다. 팀동료 제임스 아웃맨은 “마치 크루즈 미사일 같았다”는 한 마디로 정의했다.
시즌 초반 통역의 범죄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마음고생이 심했던 오타니는 실제로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새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고 모두가 알던 오타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개막 후 9경기 만에 첫 홈런을 때려냈던 오타니는 어느새 홈런 6개를 기록하며 무키 베츠와 함께 팀내 1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타율 0.364, OPS(출루율+장타율) 1.107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OPS, 장타율(0.677), 안타(36), 2루타(11), 총루타(67)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만약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했거나, 어떤 포지션이라도 꾸준히 수비를 했다면 지난 23일 발표된 MLB닷컴의 MVP 모의투표 결과에서 베츠가 1위를 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오타니는 역시 오타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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