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외인이 충격의 ERA 12.71 붕괴, SSG도 인내심 한계 "이젠 심사숙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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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결정'을 내려야 할 타이밍이 온 것일까.
그래서 이숭용 SSG 감독도 24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더거가 KIA를 상대로 5이닝을 잘 던졌다. 마운드에서 조금 달라진 것을 느꼈다. 조금은 자신감을 얻지 않았을까 싶다. 미국과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던졌던 공만 보여주면 충분히 10승은 할 수 있는 투수라 생각한다"라고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뭔가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것도 아니면 한국 무대를 떠나야 하는 '결정'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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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이제 더거는 심사숙고할 생각이다"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할 타이밍이 온 것일까. 어쩌면 SSG에서 가장 먼저 외국인선수 교체 작업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SSG는 외국인투수 로버트 더거(29)의 부진에 고심이 깊다. 더거는 지난 2022년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었던 선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27경기 86⅔이닝 7패 평균자책점 7.17을 기록했고 지난 해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팀인 라운드록 익스프레스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29경기에서 146⅓이닝을 던져 7승 10패 평균자책점 4.31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한국 무대에서는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치르고 있다. 올해 6경기에 등판한 더거는 22⅔이닝을 던져 무려 37안타를 맞았고 볼넷도 10개를 허용하면서 3패 평균자책점 12.71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특히 지난 6일 창원 NC전에서는 3이닝 12피안타 7사사구 14실점(13자책)으로 최악의 투구를 남기고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래도 더거는 지난 18일 인천 KIA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 했다. 그래서 이숭용 SSG 감독도 24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더거가 KIA를 상대로 5이닝을 잘 던졌다. 마운드에서 조금 달라진 것을 느꼈다. 조금은 자신감을 얻지 않았을까 싶다. 미국과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던졌던 공만 보여주면 충분히 10승은 할 수 있는 투수라 생각한다"라고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실망으로 바뀌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더거는 롯데를 상대로 2⅔이닝을 던져 9피안타 7실점으로 난조를 보였고 이는 SSG 벤치의 인내심을 잃게 만들었다.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온 빠른 공을 던졌지만 롯데 타자들에게는 '배팅볼'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숭용 감독은 25일 사직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제 더거는 심사숙고할 생각이다. 이제는 '좀 더 냉정하게 판단을 하고 움직여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투수파트, 전력분석팀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조치'가 필요한 시점임을 이야기했다.
더거가 개인적으로도 부진한데다 야수들과 궁합도 잘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SSG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든다. 이숭용 감독은 "이상하게 더거가 던지는 날은 한번도 매끄럽게 간 적이 없던 것 같다. 야수들이 너무 잘 하려고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라면서도 "그래도 어찌 됐든 투수는 막아야 할 때 막아야 야수들에게 신뢰도 얻는 것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외국인선수에 대한 결정은 '1년 농사'를 좌우하는 일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나는 고민을 할 때는 심사숙고를 한다"라는 이숭용 감독은 "그런데 딱 결정을 내리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직진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뭔가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미 프런트와 '교감'을 나눈 것은 아닐까. 단장 출신이기도 한 이숭용 감독은 "타이밍이 맞아야 하는 측면도 있다. 다양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을 뿐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다만 이숭용 감독의 말에서 결정의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과연 더거의 운명은 어떻게 결정될까. 현재로선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1군에서 다시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2군으로 내려가 담금질을 할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 한국 무대를 떠나야 하는 '결정'일 수도 있다. 이제 SSG의 선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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