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셔보고 싶어요…" 장원영 한마디에 품절 대란 일으킨 '대만 음료'

장원영 한마디에 대만 음료점이 들썩…'수박 우롱차' 품절 사태
장원영과 수박우롱차 자료사진. / 장원영 인스타그램(좌), 수박우롱차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우)

초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시원한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만에선 요즘 한 가지 음료가 사람들 사이에서 갑자기 입소문을 탔다. 이름도 낯선 '수박 우롱차'. 현지 프랜차이즈 음료 전문점 '쩐주단'의 여름 한정 메뉴다. 이 음료를 마셔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가 큰 반응을 일으킨 계기는 K팝 아이돌 장원영이었다.

지난달 31일, 대만 가오슝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 라우드 케이티 팝' 무대에서 장원영은 관객들과의 인터뷰 중 대만에서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수박 우롱티를 마셔보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이어 “처음 들어보는데 가오슝에만 있는 음료 같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팬들의 SNS에 올라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만에서만 파는 수박 우롱차

수박우롱차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 위키푸디

장원영이 언급한 '수박 우롱차'는 수박 과즙과 우롱차를 섞은 차가운 음료다. 대만의 음료 브랜드 쩐주단에서 여름 한정으로 판매하는 메뉴로, 시원한 수박 맛과 은은한 차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 붙는다. 평소엔 주력 메뉴인 버블 밀크티로 더 알려진 브랜드지만, 이번에는 이 색다른 메뉴가 뜻밖의 주인공이 됐다.

SNS를 통해 장원영 발언이 퍼지면서 쩐주단 매장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박 우롱차를 마셔보려는 손님이 몰리면서 일부 매장에선 품절 안내문이 붙었고, 점주들은 직접 SNS에 판매 종료 안내와 함께 장원영에게 감사를 전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중부 신주시의 한 매장은 “원영씨 덕분에 오늘 하루 정말 특별했다”고 썼고, 이 게시물은 다시 SNS에서 회자됐다.

쩐주단 본사도 움직였다. 공식 SNS를 통해 “일부 매장에서 수박 우롱차가 매진됐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수박들이 달려가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후엔 “원영이 마신다면 이렇게 추천한다”며 얼음은 조금, 설탕은 빼고 주문하는 방식이 가장 맛있다고 안내했다. 팬들 사이에선 해당 레시피가 ‘원영 스타일’로 통했다.

장원영 한마디에 줄 선 대만 사람들

장원영이 지난달 31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콘서트 무대에서 “수박 우롱차를 마셔보고 싶다”고 말한 장면이 입소문을 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팬들이 해당 발언 직후 실제 음료를 찾아 인증샷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이 음료를 판매하는 대만의 프랜차이즈 음료 브랜드 ‘쩐주단(Truedan)’ 매장에는 긴 줄이 생겼다. SNS에는 “장원영이 먹고 싶어한 음료라길래 마셔봤다”는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쩐주단 측도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이 올린 인증 사진과 게시물을 소개하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 쩐주단 인스타그램

수박 우롱차를 마신 뒤 후기를 남긴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원영이 때문에 도전해봤는데 맛있다”, “작년에 마실 땐 친구가 이상하다고 했는데 오늘은 먼저 따라 마시자고 한다”는 식의 글이 줄을 이었다. 인증샷도 쏟아졌다. 쩐주단은 소비자들이 올린 인증사진을 다시 모아 SNS 콘텐츠로 제작했다. 실시간 반응을 브랜드가 그대로 마케팅에 활용한 셈이다.

열풍은 다른 브랜드로도 번졌다. 대만의 차 전문 브랜드 ‘선베이’는 SNS에 “우리도 수박 우롱차 있다”며 자사 여름 메뉴를 홍보했다. 장원영 한마디가 대만 음료업계의 여름 판도를 바꿔버린 셈이다.

지난달 31일, 장원영이 대만 가오슝 콘서트 무대에서 “수박 우롱차를 마셔보고 싶다”고 말한 뒤 현지 분위기가 들썩이고 있다. 언급된 음료를 판매하는 대만의 프랜차이즈 음료 브랜드 ‘쩐주단’ 매장에는 연일 손님이 몰리고 있다. 대만 중부 신주시의 쩐주단 주베이점 점주는 소셜미디어에 “수박 우롱차가 모두 팔렸다. 원영 씨가 메뉴를 언급해줘서 고맙다”는 게시글을 남기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팬들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장원영 픽 음료”라는 말까지 퍼지며 인증샷 공유도 이어지고 있다. / 쩐주단 주베이점 스레드

장원영 역시 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버블’에서 “가오슝에서 먹은 수박 우롱차가 너무 맛있어서 자꾸 생각난다”고 언급했다. 팬들은 그가 실제로 마셨다는 말에 더욱 반응했고, 해당 음료에 대한 관심은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현상은 단순한 팬덤 소비를 넘어선다. 장원영의 발언 하나가 대중의 구매 행동으로 연결되고, 프랜차이즈는 이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받아들이며 매출로 전환했다. 광고도, 협찬도 없이 이뤄진 결과다. 브랜드가 간접 노출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사례로 남게 됐다.

장원영 효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냐

지난해 5월 장원영이 책을 읽으며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 유튜브 'TEO 테오' 살롱드립2 장원영 편

비슷한 일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장원영은 지난해 5월 유튜브 콘텐츠에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즐겨 읽는다고 언급했다. 출간된 지 시간이 꽤 지난 철학서였지만, 그 말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화제가 됐고, 교보문고가 집계한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지난 1월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초역 부처의 말’을 추천했는데, 이 책 역시 예스24 기준 4월까지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했다. 이름만 말했을 뿐인데, 판매량은 그에 반응하듯 급등했다.

음료 하나, 책 한 권이 단번에 유명해진 건 그가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로 설명되기 어렵다. 중요한 건 말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와 그를 따르는 집단의 자발성이다. 이들이 콘텐츠를 캡처하고 공유하고 소비함으로써 하나의 흐름을 만든다.

장원영의 사례는 단순한 인기 이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소비자는 스스로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믿고, 그 말이 가리킨 대상을 직접 찾아 나선다. 브랜드는 이제 광고 대신 ‘입소문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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