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복합단지로 개발되는 ‘남산 힐튼호텔’…서울 대표하는 랜드마크될까
재개발되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 남산 조망 살린다!
지난해 12월말 문을 닫은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이 재개발됩니다.
지하1층, 지상22층 규모 5성급 호텔인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1983년 개장 이후 40년간 남산의 간판 호텔이자 랜드마크로 자리를 지켜왔는데요.
사실 한때는 최고 38층(150m)짜리 빌딩으로 재개발이 추진돼 남산 경관을 해친다는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결국 기존 계획안에서 방향을 틀어 남산을 최대한 가리지 않는 형태로 재개발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밀레니엄 힐튼 서울 재개발과 관련해 최고 높이를 32층으로 낮추고, 동 위치를 조정해 서울역에서 남산까지 통경축을 2배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4월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중구청에 제출한 재개발 정비 계획안과 비교하면 위치, 규모 등이 조정된 셈입니다.
남산을 가리지 않도록 건물 위치를 조정하면서 축구장 1개 크기 규모의 개방형 녹지를 확보했고, 구체적인 기부 채납 방법 등도 나왔습니다. 일례로 ‘서울로7017′ 쪽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관광객을 위한 서울 관광 안내소도 설치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부지 중앙을 보존하고 활용하기로 계획을 세운 만큼 힐튼 호텔의 로비는 보존될 예정입니다.
2027년까지 오피스 복합단지로 탈바꿈…서울의 NEW 랜드마크되나
보존을 계획한 공간을 제외하고 현재의 호텔 건물을 허물고, 자리에 오는 2027년까지 오피스, 호텔, 상가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오피스 복합단지로 탈바꿈되는 것입니다.
40여년간 남산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던 힐튼 호텔은 사실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IMF 시기에 외환위기를 겪으며 싱가포르 기업인 훙릉의 자회사에 매각됐다가 수익성 악화로 다시 이지스자산운용에 팔린 불혹의 역사를 간직한 곳인데요.
그러나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상징성과 근대 건축 문화 유산이란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 받아 상업적 가치 이상의 건물로 오랜 시간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그래서 철거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힐튼 호텔은 세운상가처럼 대표적인 서울 도심 개발의 핵심 프로젝트로서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향후 서울역 앞이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공간이자 남산을 볼 수 있는 새로운 뷰 포인트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