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헤즈볼라 로켓발사대 100곳 폭격…전면전 우려

장예지 기자 2024. 9. 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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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전면전 우려가 커진 가운데, 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테러 조직은 레바논 남부를 전투 지역으로 만들었다"며 "헤즈볼라는 지난 수십년간 민가를 무기화하고 그 아래에 땅굴을 파고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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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국경 지대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 현장.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전면전 우려가 커진 가운데, 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날 이스라엘군(IDF)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이 전쟁 지속 계획을 승인했다”며 북부 지역에 대한 군사 계획 승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군은 “현재 레바논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격해 헤즈볼라의 테러 역량과 인프라를 약화시키고 있다”며 공군이 약 30개의 헤즈볼라 발사대와 테러 인프라를 폭격했다고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이스라엘이 남부 전역에서 수십여 차례 공습을 실시했고, 레바논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 로켓 발사대 100곳 이상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곳 여러 지역에선 헤즈볼라의 건물과 무기 저장소도 공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테러 조직은 레바논 남부를 전투 지역으로 만들었다”며 “헤즈볼라는 지난 수십년간 민가를 무기화하고 그 아래에 땅굴을 파고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레바논은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워키토키) 폭발로 지난 17일 최소 37명이 숨지고 3000명 가량이 다치자, 이를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로 규정해 보복을 공언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19일 방송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모든 경계와 레드 라인을 넘었다”며 “레바논 국민과 주권에 대한 선전 포고”라고 말했다. 나스랄라는 가자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이스라엘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은 이번 폭발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에 최소 17건의 로켓과 드론 공격을 가해 2명이 사망하는 등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으로 중동 확전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이란 국영 이르나(IRNA) 통신은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이 나스랄라에게 서신을 보내 “곧 저항 전선의 압도적인 대응으로 잔인하고 범죄적인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완전히 파괴되는 것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을 넘어 예멘 후티 반군과 하마스, 시리아 정부군 등 중동 무장세력의 연대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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