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소·나겔스만·랑닉도 아니다? 김민재 운명 쥔 뮌헨 감독은 도대체 누구?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4. 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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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도,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도, 심지어 랄프 랑닉 감독도 아니다. 김민재(28)의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거취 운명을 쥔 차기 감독은 도대체 누가 될까.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의 차기 감독 선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유력 후보들의 잇따른 거절에 더해, 암중의 전 실세가 밀고 있는 감독 또한 난색을 표했다. 세계 최고의 클럽 가운데 하나라는 위상에 어울리지 않는 다소 굴욕적인 상황이다.

오스트리아 언론 ‘90min’은 25일 최근 급격히 뮌헨의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오른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의 입장을 전했다. 랑닉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이 최근 내게 연락을 취했고, 나는 오스트리아축구협회측에 이에 대해 알렸다”면서 “나와 오스트리아축구협회는 서로를 완전히 신뢰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라며 뮌헨의 접촉설에 대해 인정했다.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 랄프 랑닉 감독. 사진=AFPBBNews=News1
다만, 뮌헨 감독 부임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오는 6월말로 예정된 유로 2024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랑닉 감독은 “현재 우리는 유로 2024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다. 나 역시 이곳에서 매우 편안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뮌헨의 제안을 구체적으로 생각할 이유가 없다”면서 “만약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싶다면 먼저 협회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랑닉 감독은 뮌헨 차기 감독 부임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 않았다. 랑닉 감독은 “뮌헨 측에서 ‘당신을 원한다’라고 정확하게 말한다면 진지하게 그 제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 뮌헨이 보다 진전된 제안을 한다면 뮌헨 감독직을 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언론 TZ 역시 24일 “뮌헨의 새로운 감독 찾기가 최종 단계다. 오스트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랑닉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설명했다.

랑닉 감독은 독일 현대 축구 전술의 아버지로 불린다. 랑닉 감독은 SC코브, 로이틀링겐, 슈투트가르트, 하노버, 샬케04, 호펜하임, RB라이프치히(이상 독일) 등의 클럽을 이끌며 강력한 전방 압박을 기조로 한 전술을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현 뮌헨의 사령탑인 토마스 투헬 감독이 랑닉 감독에게 영향을 받은 인물들이다.

클롭 감독은 그 유산으로 ‘게겐 프레싱’으로 설명이 되는 자신만의 전술을 확립해 유럽 최고의 명장으로 거듭났고, 랑닉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투헬과 나겔스만 역시 마찬가지로 전술가로 이름을 떨쳤다.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사진 왼쪽). 사진=AFPBBNews=News1
랑닉 감독 개인의 사제라거나 배움을 얻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2000~2010년까지 조직적인 패스 등을 중심으로 한 스페인식 점유율 축구가 득세했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의 전술을 제시해 독일 축구에 정착시킨 랑닉 감독의 모델에 독일 출신의 많은 감독들이 영향 받은 것이다.

랑닉 감독은 오랜 기간 스포츠디렉터와 행정가로도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2021-22시즌 맨유에서 임시 감독직을 맡기도 했던 랑닉은 현재 오스트리아 대표팀을 유로 2024 본선으로 이끌며 국대 감독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독일 최고의 클럽인 뮌헨 부임 가능성에 대해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깜짝 부임 가능성은 남아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결국 뮌헨과 랑닉 감독의 입장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뮌헨 보드진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에서 물러나는 클롭 감독 혹은 올 시즌 분데스 우승을 이끈 사비 알론소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이기 때문이다.

독일 언론들은 랑닉 감독이 현재 뮌헨과 유력하게 연결되고 있는 이유로 그런 상황을 꼽았다. 뮌헨 보드진이 랑닉 감독을 차기 감독 선임 이전 안정적으로 시간을 벌어줄 일종의 임시감독 혹은 스포츠디렉터 적임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랑닉 감독 또한 오스트리아를 떠날 이유가 없는 만큼 더 적극적인 뮌헨의 제안 혹은 강화된 역할을 바라고 있기에 차기 선임이 이뤄지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였던 나겔스만 감독 부임 가능성도 최종적으로는 무산된 분위기다. TZ는 25일 “이전까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과 뮌헨 보드진간에 상당 부분의 대화가 진척됐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이 최종적으로 거절을 하면서 둘 간의 결합 가능성은 끝이 났다”고 전했다.

리그 우승 실패 직후 투헬 감독이 시즌 종료 후 자진 사임을 결정하기 전부터 돌았던 사비 알론소 감독 영입이 무산되면서 차기 2순위로 노렸던 나겔스만이다. 나겔스만 감독 또한 뮌헨으로의 컴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그간 알려져왔다. 하지만 최근 독일 대표팀과 계약을 연장하며 뮌헨과의 계약 무산이 사실상 공식화 됐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축구대표팀 감독이 2024년 3월 네덜란드와 친선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동시에 하인츠 루메니게 전 뮌헨 의장과 같이 암중에서 뮌헨의 의사결정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이 나겔스만 감독의 컴백을 바라지 않았다는 소식도 독일 현지에서 새어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1순위 알론소, 2순위 나겔스만을 모두 놓친 뮌헨이 랑닉 감독으로 1시즌 정도 임시로 상황을 지켜보다, 최선의 감독을 선임할 것이란 게 독일 언론의 예상이었는데 그마저도 어려워진 분위기다.

특히 뮌헨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또 다른 후보인 클롭 감독은 당장 리버풀에서 물러난 이후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해서 클럽 감독을 맡을 것인지도 정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만큼 뮌헨의 입장에서도 그만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뮌헨 부임 가능성이 제기된 인물들도 속속 계약 가능성이 옅어지고 있거나, 후보로 지목된 이들이 특별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도 뮌헨 차기 감독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에메리 감독은 아스톤 빌라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PL 잔류를 택했다.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사진=AFPBBNews=News1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나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 등도 뮌헨 사령탑 후보로 분류됐지만, 뮌헨과의 계약에 난색을 보이고 있거나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결국 온갖 설들만 돌고 있는 뮌헨 차기 감독 부임 소식이다.

뮌헨 잔류와 함께 차기 감독 체제서 무한 경쟁을 택한 김민재의 입장에선 이같은 소요가 빨리 끝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다. 어서 새로운 체제가 결정되고 그 감독과의 면담이나 호흡을 통해 뮌헨 잔류 혹은 이적과 관련한 결정을 빨리 내릴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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