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줄 수 있었는데, 증거도 없이"…'나저씨팀' 부국제서 이선균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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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고(故) 이선균을 추모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이선균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열고, 그의 대표작 '나의 아저씨', '기생충' 등 6편을 상영하며 스페셜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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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고(故) 이선균을 추모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이선균은 이번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5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나의 아저씨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라는 제목으로 관객과의 대화 행사가 진행됐다.
이선균의 대표작으로 남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함께한 박호산, 송새벽, 김원석 감독이 참석해 이선균을 추억했다.
김 감독은 "드라마 작업 때문에 이선균의 장례식을 가지 못했는데 추모하는 행사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를 기억하는 행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박호산은 "드라마에 나온 캐릭터 그 자체가 이선균이 아닌가 싶다"며 "보고 싶다"고 했다. 송새벽은 "두 달 뒤면 벌써 1년이 다 돼가는데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범죄를 저질렀어도 기회를 줄 수 있었을 텐데 이건 범죄도 아니고 어떤 증거도 없었고 그저 대중에 거슬리는 상황이었다"며 "배우는 정말 나약한 사람이고 절대 강자는 대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선균이 무슨 짓을 했다고 해도 믿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일엔 영화 '끝까지 간다'의 조진웅과 김성훈 감독이 이선균을 추모했다.
김 감독은 "이선균은 과하지 않게 너무 잘생긴 배우고 그 얼굴은 연출자에 큰 영감을 준다"며 "선한 얼굴도 그렇고 웃는 게 참 예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진웅도 "웃는 모습이 참 잘생겼다"며 "그 표정에서 지나간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모습이 보이고 아끼는 후배나 동생을 만나면 하는 제스처가 있는데 심장 속까지 건드리는 손길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작업하면서 진짜 친형이 생겼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조진웅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선균의 유작인 영화 '행복의 나라'를 함께한 조정석과 유재명도 그를 추억했다. 조정석은 "지금 자주 못 보고 있을 뿐 어디에선가 있는 것 같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유재명은 "한 라디오에서 '영화는 그리우면 다시 볼 수 있지만 사람은 그리우면 다시 볼 수 없다'는 멘트가 나왔는데 이선균이 보고 싶으면 영화를 보면 되니까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이선균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열고, 그의 대표작 '나의 아저씨', '기생충' 등 6편을 상영하며 스페셜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열린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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