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요 대학 수시모집 돌입, 변수 많아진 입시…수험생들은 골머리

울산대 글로컬대학 선정
대규모 학사개편으로 혼란
UNIST·울산과학대 등도
전형·학부 신설 등 변화 줘
자료 부족해 진학지도 고충

자료사진

 울산 고3 수험생들의 ‘수시’ 계절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수시 원서 접수가 본격화되자 수험생들은 골머리를 앓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까 노심초사다. 글로컬대학 이슈에 따라 대학들이 입시 전형을 대폭 손질하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아진 탓이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울산 내 주요 대학들이 9일부터 수시 모집에 돌입한다. 이들 대학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신입생 유치전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고3 수험생을 둔 가정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예년과 달리 수시를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지역 유일 4년제 종합대학인 울산대학교가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서 이전에 없던 전공이나 학부가 신설되는 등 대학마다 입시 전형에 큰 변화를 줬다.

 실제 울산대는 모집 단위를 6개 단과대학 16개 융합학부로 전면 개편하고, 2학년부터 세부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무학과 제도를 도입했다. 아산아너스칼리지 자율전공학부(자유전공 융합대학)도 신설했다.

 UNIST도 수학·과학 관련 특정 분야 인재 양성을 목표로 탐구우수 전형을 새롭게 만들었다. 울산과학대와 춘해보건대도 학부를 신설하거나 내신 성적 비율 조정에 나섰다.

 무엇보다 울산대의 경우 수시 모집 5개월을 앞두고 대규모 학사 개편에 따른 세부 시행 계획이 발표되면서 혼란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학부모 장모(50)씨는 “글로컬대학 지정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전형이 많이 바뀌어서 정보를 도저히 모르겠다”며 “아이와 머리 맞대고 어디를 어떻게 써야 할지 매일 고민 중인데,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일선 학교에서도 기존 입시결과 데이터를 토대로 진학 지도 중이지만, 객관적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지역 입시계 관계자는 “올해 입시는 의대 증원도 한몫 하지만, 글로컬대학이나 무학과 제도 때문에 합격 커트라인 변화 폭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며 “과거 입시결과에 의존하기 보다 학생부 교과전형을 탄탄하게 준비하면서 서류와 면접에서 자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울산 #주요대학 #수시모집 #입시